2026 KLPGA는 '기록의 해'…박민지·안송이·이정민 행보에 주목
by주영로 기자
2025.12.05 00:10:00
박민지, 사상 최초 상금 70억원 돌파 눈앞
1승 추가하면 20승 고지로 신지애와 다승 공동 1위
안송이, 이정민은 통산 400경기 출장 예약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기록의 해가 될 전망이다. 투어를 대표해 오랜 시간 꾸준함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박민지, 안송이, 이정민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오랜 기간 정상권을 유지한 선수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이정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 | 박민지.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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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2026년 시즌을 앞두고 2개의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KLPGA 투어에서 획득한 누적 상금은 65억5072만1667원. 내년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사상 첫 70억 원 돌파에 도전한다. KLPGA 투어에서 누적 상금 50억 원을 넘긴 선수는 그를 포함해 장하나(57억7049만2684원), 박지영(56억8231만6159원)까지 단 3명뿐이다.
상금 70억 원 돌파는 꾸준함과 동시에 오랫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기에 달성 가능한 대기록이다. 2017년 데뷔한 박민지는 첫해 3억6670만4389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2021년에는 15억2137만4313원을 벌어 K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웠고, 2022년에도 14억7792만1143원을 추가해 2년 연속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우승 기록에서도 새 역사를 쓴다. 박민지는 현재 통산 19승으로, 내년 1승만 추가하면 고(故) 구옥희, 신지애와 함께 KLPGA 통산 다승 공동 1위(20승)에 오른다. 여기에 2승을 보태면 사상 최초의 통산 21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는다. 데뷔 이후 해마다 1승 이상 쌓아온 박민지는 올해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7차례 ‘톱10’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왔기에 내년 20승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2026년은 안송이에게도 의미있는 시즌이다. 올해까지 389경기에 출전한 그는 내년 11개 대회만 더 나서면 KLPGA 최초 400경기 출장을 달성한다. 태국 개막전을 시작으로 4월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이어지는 만큼 6월 전후로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안송이는 올해까지 291경기 컷 통과에 성공했다. 한 시즌 내내 성적 편차 없이 꾸준함을 유지해야 가능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내년 300경기 컷 통과도 값진 기록이다.
2010년 데뷔한 안송이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까지 16년 연속 투어에서 활동했다. 올해도 28개 대회를 뛰며 상금 랭킹 36위에 오르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선 360번째 대회에 출전해 KLPGA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웠다. 안송이가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KLPGA 역사를 새로 쓴다.
이정민도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아이콘이다. 2025년까지 372경기에 출전한 그는 내년 28개 대회에서 플레이하면 400경기 출장 고지에 오른다. 안송이와 이정민에게 이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끝까지 투어에 남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선수만이 얻을 수 있는 훈장같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