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꿈의 무대' 티켓 따겠다"…美 도전하는 간판스타 6인

by주미희 기자
2025.12.01 00:05:00

남녀 골퍼 6명 PGA·LPGA 투어 진출 도전
3일부터 김백준·이태훈·배용준·최승빈 ‘쇼케이스’
김 “작년 아쉬움 반복 않기 위해 열흘 전 입국”
‘장타 퀸’ 방신실·이동은 지난달 30일 美 도착
“모든 것 쏟아부어 내년 LPGA 투어 진출하겠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골프 간판스타들이 ‘꿈의 무대’ 진출을 위해 줄줄이 미국 땅을 밟았다. 이달 초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드전에 응시하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김백준, 이태훈, 배용준, 최승빈, 방신실, 이동은(사진=KPGA, KLPGT 제공)
김백준과 배용준, 최승빈, 이태훈(캐나다)이 오는 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5개 지역에서 열리는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2차전에 출전한다. 김백준(2위), 이태훈(3위), 배용준(5위)은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위권자 자격으로 2차전 출전권을 따냈다. 최승빈은 지난달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Q스쿨 1차전을 통과해 2차전에 합류한다.

PGA 투어 Q스쿨 2차전 5개 지역 대회 상위 15명 안에 들어야 Q스쿨 최종전에 진출할 수 있다. 김백준과 배용준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해먹비치 골프 리조트 앤드 스파에서, 최승빈은 앨라배마주 도선의 RTJ 골프 트레일 하이랜드 오크에서 각각 2치전을 치른다. 이태훈은 조지아주 서배너의 더 랜딩스 골프 앤드 애슬레틱 클럽에서 경기한다.

2차전을 통과하면 곧바로 12일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Q스쿨 최종전에 진출한다.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으로 Q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을 따낸 옥태훈이 기다린다. 최종전에서는 상위 5명이 내년 PGA 투어에 직행하고, 차상위 40명은 콘페리투어 시드를 받는다.

올해 KPGA 투어 2년 차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를 기록한 김백준은 지난 달 21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해 급하게 미국에 도착한 탓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Q스쿨 1차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다. 김백준은 미국에 도착한 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시차, 환경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해서 열흘 정도 현지에서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일찍 왔다”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백준은 내년 해외 투어에서 활동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그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PGA 콘페리투어(2부) 카드를 확보해서 임성재, 김성현, 이승택 선수의 전철을 밟아 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콘페리투어 시드를 확보하면 그곳에서 뛰는 걸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위로 PGA 투어 Q스쿨 2차전 출전권을 따낸 이태훈도 내년 PGA 투어 입성을 꿈꾼다. 그의 아버지는 프로 골프선수 출신인 이형철 씨다. 대를 이어 골프 선수로 성장한 그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PGA 웹닷컴(2부) 투어에서 활동했고 월요 예선에도 수차례 응시했지만 PGA 투어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아시안투어와 KPGA 투어로 눈을 돌린 그는 올해까지 KPGA 투어 통산 4승을 올렸다. 이태훈은 “한국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다시 PGA 투어에 도전할 때”라며 4번째 Q스쿨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 퀸’ 방신실과 이동은은 지난달 29일 격전지인 미국 앨라배마주로 출국했다. 이들은 오는 4일부터 닷새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Q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한다. LPGA 투어 Q시리즈는 상위 25위까지 내년도 LPGA 투어에 합류할 자격을 얻는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방신실은 미국에 도착한 뒤 “모든 걸 쏟아붓고 후회 없이 경기해 LPGA 투어 카드를 꼭 확보하겠다”며 잔디 적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린 주변 쇼트게임을 집중 연습하며 현지 환경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은도 “목표는 무조건 LPGA 투어 시드를 획득하는 것”이라면서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경기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방신실과 이동은이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면 2년 차를 맞는 윤이나, 올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투어 입성을 확정한 황유민까지 4명의 2000년대생 소녀들이 ‘꿈의 무대’를 누비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