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할리우드 진출했을 때보다 美서 더 큰 환대… 감개무량"[인터뷰]①
by김가영 기자
2025.01.09 06:00:00
'오겜' 시리즈 프론트맨 이병헌
"프론트맨 정체, 시청자와 나만 알아 짜릿
황동혁 감독은 천재적인 이야기꾼"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때도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오징어 게임’을 하며 느끼고 있어요.”
배우 이병헌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 출연하며 글로벌 인기를 구가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병헌은 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지.아이.조’에 출연하면서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람이 되겠구나’ 생각했지만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미국에 갔을 때는 감회가 새로웠다. 인기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프론트맨으로 출연했다. 시즌1에서는 게임을 주최한 프론트맨이라는 것을 마지막 회에 공개하면서 반전을 선사했고, 시즌2에서는 프론트맨 정체를 숨기고 ‘001번’으로 게임에 참여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병헌은 “(내가 프론트맨이라는 것이)시청자와 나만 아는 관점이라 재미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오일남(오영수 분)처럼 ‘짠’하고 나타나서 한번에 주는 충격보다 은밀하게 시청자와 나만 약속한 것같은 미묘한 느낌이 전체적인 구성에서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시즌2의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황동혁 감독의 대본을 극찬했다. 그는 “트레이닝복을 입는 제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게 과거의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게임에 다시 참여하게 될 줄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변헌은 황동혁 감독을 두고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일남의 정체를 마지막에 밝히고 오영일(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정체는 처음부터 밝히면서 시작을 했는데, 반대의 형식을 가져간 것이 놀라웠다”며 “찬반 투표를 넣어 갈등을 보여주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영리한 선택”이라고 감탄했다.
이병헌은 “한국의 작품이 세계에서 이렇게 큰 환대를 받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면서도 감개무량하다”면서 “‘오징어 게임이 대단하긴 하구나’ 싶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