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악수’ 정몽규-허정무, 출마 의사 밝힌 후 첫 공식 만남
by허윤수 기자
2024.12.02 00:15:00
지난달 30일 코리아컵 결승서 마주해
출마 의사 밝힌 뒤 공식 만남은 처음
허정무, "대결 구도지만 서로 인사 나눴다"
정몽규 회장 소개 나오자 야유 쏟아지기도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맞붙게 된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포항 박태하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최고지도자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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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과 허 전 감독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2024 코리아컵 결승전 현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코리아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로 축구협회 주관이다.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FA)컵으로 불렸으나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이름을 바꿨다.
두 사람은 경기 시작 전 귀빈석에서 마주했다. 정 회장이 먼저 다가가자 허 전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웃으며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이내 자리로 돌아가 경기를 관전했다.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
허 전 감독은 “비록 지금은 대결 구도지만 서로 인사를 나눴다”고 짧게 설명했다. 경기 후 정 회장은 시상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정 회장을 소개하자 경기장에서는 팬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차기 선거 출마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정 회장은 최근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달 28일 정 회장의 출마 소식이 알려졌고, 축구협회 역시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심사 서류를 제출해 연임 요청을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출마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29일 정 회장은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아직 여러 절차가 있어서 추후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고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먼저 출마를 선언했던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며 “국민의 열망과는 다른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며 또 한 번 축구 팬들과 축구인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전 감독은 “지금 정 회장이 해야 할 일은 4선 도전 선언이 아니라 위법·부당한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조치 요구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회장은 임기 종료 50일 전인 2일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에 연임 심사서를 제출한다. 정 회장은 연임 심사가 통과되면 4선 도전 각오를 밝힐 계획이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오는 12일 구성된다. 후보자 등록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이고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결승전을 찾아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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