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빅리거 스타트' 이정후, 스프링캠프 합류..."설레고 기대돼"

by이석무 기자
2024.02.16 00:00:0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라커룸에서 취재진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한 뒤 잠시 휴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빅리거로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정후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팀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507억원) 조건에 입단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지난 1일 미국에 도착한 뒤 개인 훈련을 해오다 이날 팀 훈련에 처음 참가했다.

원래 이날은 투수와 포수 소집일이었고 야수들은 18일부터 훈련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정후는 팀 분위기를 익히고 새로운 동료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일찍 캠프에 합류했다.

대부분 투·포수들이었지만 이정후와 같은 외야수도 여러 명 훈련을 진행했다. 간단한 몸풀기에 이어 곧바로 타격 훈련을 시작한 이정후는 공 6개씩 5차례 진행된 연습 타격에서 외야 담장 밖으로 5개나 타구를 보냈다.

약 2시간여 훈련을 마친 뒤 이정후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팀 동료와 함께 훈련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며 “타격을 오늘 처음 했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이어 “홈런을 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직선타를 치려고 했는데 담장을 넘어갔다”며 “시범경기가 얼마 남지 않아 빨리 몸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야구에서 8년이나 활약한 최고 스타인 이정후도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매일매일 기대되고 설렌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2007년 키움히어로즈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가 (지금보다) 더 긴장되고 떨렸다. 그때는 숨도 못 쉬었다”고 말한 뒤 “지금은 그래도 숨은 쉬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또한 이정후는 훈련 환경에 대한 만족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여기는 날씨뿐만 아니라 훈련시설도 좋고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주어져서 여러 가지 훈련을 할 수 있다”며 “동료와 지내는 데 어려움이 없고 음식이나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아직 행동에 대한 조심스러움은 있다. 이정후는 “내가 잘해야 구단도 그렇고 MLB에서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밥 멜빈)감독님에게도 ‘(김)하성이 형이 한국 선수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준 만큼 나도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은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부상만 없다면 개막전 1번 타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멜빈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김하성이 활약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을 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4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이정후도 몸에 큰 문제가 없는 한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빅리그 강속구에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기 위해선 시범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정후는 “리그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시범경기 출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리드오프로 나가게 될지 기대가 된다.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재차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 신인이었을 때 투수 등을 보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선배 투수를 보면 주눅이 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며 “그 마음가짐을 여기서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꿈꿔왔던 생활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면서 “목표만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