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부터 이소미, 김민별까지..한국선수 13명 사우디로 대이동

by주영로 기자
2024.02.13 00:05:00

신지애, 양희영은 파리올림픽 출전권 사냥
이소미, 임진희, 성유진은 LPGA 적응
김민별, 황정미 등 KLPGA 개막 준비

신지애의 벙커샷(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신지애부터 양희영, 김민별, 황정미까지. 한국 여자 골퍼 13명이 사우디로 대이동한다.

신지애는 15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66억 6500만원)에서 시즌 두 번째 출격이자 새해 우승에 도전한다.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이번 시즌 초반부터 전력 질주를 예고한 신지애는 1월 호주에서 열린 VIC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새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회 규모가 작아 준우승을 하고도 세계랭킹 순위는 15위에서 16위로 하락했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3점밖에 못 받으면서 오히려 순위가 뒷걸음쳤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면 다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러지는 대회지만, 500만달러나 되는 많은 상금 덕에 전 세계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대거 운집해 몸집이 커지면서 우승자가 받는 세계랭킹 포인트는 거의 50점에 육박한다.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6점을 받았다. LPGA 투어의 일반 대회 중에서도 규모가 큰 대회 수준이며, LET의 다른 대회와 비교하면 2배에서 2.5배 가량 높은 포인트가 주어진다.

신지애와 함께 파리올림픽 출전권 동반 획득을 기대하는 양희영(33)도 이 대회를 통해 새 시즌을 시작한다.

파리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운 신지애와 양희영에게 올해 참가하는 모든 대회가 절실해졌다. 세계랭킹 15위 밖으로 밀리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전권은 국가당 2장씩 주어지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선 국가당 최대 4명까지 나간다. 한국은 고진영(6위), 김효주(9위) 다음으로 양희영(15위), 신지애(16위) 순이다. 최종 엔트리는 오는 6월 24일 발표하는 세계랭킹으로 정한다.

이소미와 임진희, 성유진 등 올해 LPGA 투어로 진출한 ‘루키 3인방’은 휴식기를 맞아 새로운 무대에서 경험 쌓기에 나선다. 이들은 새로운 무대 적응을 위한 예비고사로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했다.



이소미와 임진희, 성유진은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 뒤 휴식에 들어갔다. 데뷔전에선 이소미 공동 16위, 성유진 공동 35위를 기록해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두고 올해 LPGA 투어로 이적한 임진희는 컷 탈락했다.

LPGA 투어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끝낸 뒤 휴식에 들어갔고 22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출전권을 부여해 이소미, 임진희, 성유진은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해 더 길게 쉬어야 한다. 대신 김민별과 김민선, 황정미 등 KLPGA 투어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기준 300위까지 출전 자격이 줘 KLPGA 선수들도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별은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새로운 강자다. 첫해 29개 대회에 참가해 26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3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12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6위에 올랐다.

올해 첫 우승을 목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에서 구슬땀을 흘려 온 김민별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프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뒤이어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부터 본격적인 새 시즌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선과 김재희, 황정미도 3월 KLPGA 투어 개막전에 앞서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와 함께 1월 호주 VIC오픈에 출전해 2년여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21)가 이번 대회 스폰서 초청을 받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LPGA 투어 홍정민 등 한국 선수 13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집결해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별. (사진=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