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동메달 확보하고 고개 숙인 권순우…“불필요한 행동 국민들께 죄송”[아시안게임]

by주미희 기자
2023.09.28 08:50:03

27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준준결승 한국 권순우-홍성찬 조가 일본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가이토와 경기 중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라켓을 코트에 여러 차례 내리치는 행위로 ‘비매너 논란’을 불러 일으킨 권순우(26·당진시청)가 복식 동메달을 확보한 뒤 다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권순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8강전에서 홍성찬(세종시청)과 함께 출전해, 일본의 하자와 신지-오에스기 가이토(일본) 조를 2-0(6-2 6-4)으로 제압했다.

동메달을 확보한 권순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단식 2회전 경기 후 성숙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 크게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과 태국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권순우는 “저의 행동으로 삼레즈 선수도 매우 불쾌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600위대의 카시티드 삼레즈(태국)에게 충격패를 당한 뒤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리치고, 상대 선수의 악수 제의도 거부하는 등 비매너로 질타를 받았다. 중국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권순우의 이같은 행동이 담긴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해외 네티즌들에게도 비난을 받았고, 더불어 한국에서도 “국가대표 신분을 망각했다”고 많은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권순우는 다음날 태국 선수단을 찾아 사과하고 자필 사과문을 통해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유감을 표했고, 우리 선수단 차원에서도 대회 종료 후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도중 삼레즈가 시간을 끄는 등 먼저 비매너 행동을 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경기 중에 그 정도 판단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흥분한 결과”라며 “제가 실력으로 졌다. 상대 선수의 행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 행동으로 인해 여러분이 실망하신 것이므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논란 후 복식 경기에 나서야 했던 권순우는 “단식이 아니라 홍성찬 선수와 함께하는 복식이라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아주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아세안게임을 준비했다. 준결승, 결승에서 누구를 만나든 저희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