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기억 있는 레스터 만났지만...손흥민, 이번엔 침묵

by이석무 기자
2023.02.12 09:11:36

토트넘의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31)이 해트트릭의 좋은 기억이 있는 레스터시티와 다시 만났지만 오히려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E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으 지난달 말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리그에선 여전히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19라운드 이후 5경기째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리그 공격포인트는 4골 3도움에 계속 머물렀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담낭염 수술을 받고 벤치에 복귀했지만 레스터시티에 1-4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레스터시티는 지난해 9월 안방에서 열렸던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5-2로 꺾었던 상대. 당시 손흥민이 후반 교체로 투입돼 3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레스터시티는 5개월 만에 펼쳐진 리매치에서 지난번 토트넘에 당했던 3골 처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줬다.

손흥민은 이날 3톱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은 해리 케인, 오른쪽은 데얀 클루셉스키가 책임졌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반 페리시치가 오른쪽에서 찬 코너킥을 혼전 상황에서 레스터시티 수비수 빅토르 크리스티안센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문전에서 이 공을 잡은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재빨리 밀어 넣어 골문을 열었다. 비디오 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 여부가 체크됐지만, 문제없이 득점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레스터시티의 반격은 더 거세고 매서웠다. 토트넘 수비진은 맥없이 무너졌다. 레스터시티는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벤탕쿠르 머리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남팔리스 멘디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오른쪽 구석에 뚫었다.

이어 레스터시티는 2분 만에 추가 골을 터뜨렸다. 레스터시티 공격수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페널티 지역 안을 파고든 뒤 왼쪽으로 건넨 패스를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경가를 뒤집었다. 내친김에 전반 추가 시간 이헤아나초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려 3-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중원에서 고군분투하던 벤탕쿠르가 후반 15분 무릎을 다쳐 교체 아웃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레스터시티 하비 반스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VAR 판독 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토트넘은 후반 30분 이후 페리시치, 에메르송 로얄, 자펫 탕강가, 클루셉스키 등을 빼고 히샬리송, 페드로 포요, 다빈손 산체스,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잇따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오히려 후반 36분 반스의 쐐기 골을 내주면서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최근 리그 2연승및 FA컵 포함, 공식 경기 3연승을 달리던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꺾였다. 토트넘은 12승3무8패 승점 39로 5위를 유지한 반면 리그 2연승을 거둔 레스터시티는 13위(7승3무12패 승점 24)로 올라섰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를 마치고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발 선수 중 4번째로 낮은 평점 6.0점을 줬다. 토트넘에선 벤탕쿠르가 7.4점으로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선 이헤아나초가 8.9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