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2', 이번엔 삼각 공조로 추석 대목 공략…흥행 연타 칠까

by박미애 기자
2022.09.06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남북 형사들의 비공개 공조 수사라는 설정으로 액션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흥행 대박을 친 ‘공조’가 5년 만에 ‘공조2: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이하 ‘공조2’)로 돌아온다. 오는 7일 추석을 앞두고 개봉하는 유일한 신작 영화다. 명절 연휴는 전통적으로 극장가 대목으로 꼽힌다. ‘공조2’가 전편에 이어 다시 한번 흥행 연타를 칠지 관심이 쏠린다.

‘공조2’는 ‘인터내셔날’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스케일이 더 커졌다. 영화는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시작한다.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 분)은 오랜 시간 쫓아온 북한 특수요원 출신 국제 범죄 조직 리더 장명준(진선규 분) 검거에 성공한다. 하지만 잭은 장명준을 북한으로 송환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실행하다 폭발사고를 겪는다. 장명준은 이를 틈타 한국으로 숨는다.

북한은 장명준을 잡기 위해 림철령(현빈 분)을 남측에 급파해 공조 수사를 제안한다. 수사 중 실수로 좌천돼 있던 강진태(유해진 분)는 광수대 복귀를 꿈꾸며 다시 한번 림철령과 공조 수사를 자청한다. 림철령과 강진태가 손잡고 장명준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는 찰나, 잭이 나타나 둘 사이에 개입한다. 장명준에 대한 수사는 남·북·미 삼각 공조로 흘러간다. 이들의 수사는 죽이 척척 맞는가 싶다가 각자의 입장 차로 삐걱대기도 한다.

‘공조2’는 FBI를 끌어들인 삼각 공조로 전편과 차별화를 꾀한다. 남·북·미의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 경쟁심과 우정을 오가며며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모습이 영화의 주요· 재미다. 이석훈 감독은 “남·북·미의 관계가 빚어내는 인물들 간 긴장감과 유쾌함을 전편보다 더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공조 수사의 별책부록 같던 로맨스도 강화됐다. 전편에서 림철영을 보고 첫눈에 반한 박민영(임윤아 분)이 잭의 등장에 동요하는데, 림철영 박민영 잭의 삼각 로맨스가 삼각 공조 수사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삼각 공조 수사와 삼각 로맨스에 설득력을 부여한 건 할리우드와 한국에서 활동 중인 다니엘 헤니다. 다니엘 헤니는 수려하고 스마트한 면모로 FBI 요원 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에서 삼각 로맨스가 부각되며 임윤아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큰 비중은 아니지만 현빈과 다니엘 헤니의 경쟁심을 부추기며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공조2’의 웃음 한 축을 맡는다. 현빈과 유해진은 기대에 부응하는 몫을 해내며 ‘공조2’의 중심을 잡는다.



전편인 ‘공조’는 2017년 1월 개봉해 78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설 영화 최강자로 등극했다. 명절 특수를 누린 셈. ‘공조2’도 일찌감치 올 추석 개봉을 확정했다.

‘공조2’의 제작비는 155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300만명대 중반이다. 개봉에 앞서 진행한 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얻은 데다 올 추석 유일한 신작 영화라는 점이 흥행에 유리한 요소로 거론된다. 현빈은 “경쟁작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부담이 되는 건 매한가지”라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관객들이 마음 편히 극장으로 나올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 현빈의 결혼 이후 첫 작품이라는 점, 현빈과 다니엘 헤니가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1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도 관심사다.

또한 ‘댄싱퀸’(405만명, 누적관객 수 이하동일) ‘해적:바다로 간 산적’(866만명) ‘히말라야’를 연출한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편인 ‘공조’를 비롯해 ‘해운대’(1132만명) ‘국제시장’(1426만명) ‘히말라야’(775만명) ‘그것만이 내 세상’(342만명) 등으로 대중 친화적 작품을 선보여온 제작사인 JK필름의 작품이라는 점도 흥행을 기대케 한다. JK필름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2020년 추석 시즌에도 ‘담보’를 개봉해 171만명의 관객으로 손익분기점(170만명)을 넘기며 흥행을 성공시켰다.

‘공조2’는 예매율 1위를 달리며 흥행에 청신을 켰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조2’는 개봉 이틀 전인 5일 낮 12시 기준 사전 예매율 61.1%, 사전 예매량 13만 2768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