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10m 이글’ 김효주, 에비앙 2타 차 공동 3위…헨더슨 우승(종합)

by주미희 기자
2022.07.25 01:50:49

김효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
마지막 18번홀 회심의 10m 이글 빗나가
"승부 건 이글 퍼트 빗나간 게 아쉽다"
헨더슨 LPGA 투어 통산 12승…메이저 2승
고진영·유소연·김세영 공동 8위로 마무리

김효주가 24일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에비앙 퀸’ 김효주(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김효주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우승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2타 차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김효주에게 에비앙은 ‘약속의 땅’과 다름없다. 2014년 이 대회에서 남녀 메이저 대회 18홀 최소타인 10언더파 61타를 작성하며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 우승을 계기로 미국에 진출했다.

2019년에도 최종 라운드 14번홀에서 샷이 벙커에 박혀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우승을 내주기는 했지만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정확한 샷과 퍼팅 감각을 요구하는 코스 조건도 김효주에게 안성맞춤이다.

김효주는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지난해 우승자인 이민지(호주)가 7타를 뒤집고 우승한 바 있는 만큼 이 코스는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경기 중반까지도 공동 선두가 무려 7명이나 될 정도로 혼돈이 이어졌다. 김효주도 그중 한 명이었다.

5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김효주는 6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8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오며 아쉽게 흐름이 끊겼지만 그는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4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3.5m 거리에 보내 버디를 추가했다.

김효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승부를 걸었다. ‘이글이 아니면 답이 없다’는 생각으로 4번 하이브리드를 잡아 힘껏 두 번째 샷을 날렸다. 공이 그린의 오르막 경사를 맞고 일찍 멈춘 부분이 아쉬웠다. 약 10m 이글 퍼트 또한 넣겠다는 생각으로 스트로크했다. 퍼트는 컵을 훑고 아쉽게 이글로 연결되지 않았다.



버디로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김효주는 “18번홀에서 승부를 걸었는데 마지막 이글 퍼트가 정말 아쉽다”며 아쉬움의 웃음을 내보였다.

그는 “그래도 플레이를 잘 풀어가 만족한다. 메이저 대회가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 한 대회 남았는데 컨디션 관리 잘하고 적응 연습을 잘한 뒤 좋은 경기를 펼쳐보겠다”고 밝혔다.

브룩 헨더슨이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헨더슨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긴 하루의 마침표를 찍었다.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하며 기복 있는 하루를 보낸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홀 버디 덕분에 2위 소피아 슈버트(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18번홀 그린에서 축하의 샴페인을 흠뻑 맞은 헨더슨은 지난달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이후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뒀다. 2016년 19세의 나이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지 6년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1000만원)다.

헨더슨은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고 6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LPGA 투어는 이날 경기에서 총 13번 선두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흔들리던 헨더슨은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안정을 찾고 공동 선두로 순위를 회복했다.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슈버트가 공동 선두인 상황에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고, 헨더슨의 마지막 홀 플레이가 남았다. 헨더슨은 107야드를 남긴 세 번째 샷을 핀 2.5m 거리에 보냈고 이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아 우승을 확정했다.

2타 차 2위로 역전 우승을 노린 유소연(32)은 5번홀(파3)에서 4퍼트로 더불보기를 범하며 동력을 잃었다. 한때 공동 선두로 나섰던 김세영(27)은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궤도를 크게 벗어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역시나 기회를 놓쳤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과 유소연, 김세영은 나란히 공동 8위(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