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긴 겨울잠 깨고 기지개...12일부터 시범경기 돌입

by이석무 기자
2022.03.11 00:10:00

3년 만에 한국프로야구(KBO) 무대로 복귀한 김광현이 9일 강화도 SSG퓨처스필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KIA타이거즈로 복귀한 양현종. 사진=연합뉴스
키움히어로즈 새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12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하는 KBO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KBO리그 10개 구단은 12일부터 29일까지 시범경기를 통해 그동안의 훈련 성과 및 부족한 점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시범경기는 다른 해의 비해 더욱 관심도가 높다.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거물급 토종 에이스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데다 나성범(KIA) 등 대형 FA 선수 계약도 성사됐다. 야시엘 푸이그(키움) 등 거물 외국인 선수도 영입돼 2022 시범경기는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특히 오는 12일과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KIA 대 NC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이 야구팬들의 주목도가 높다. 두 팀이 스프링캠프에서 나성범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NC의 간판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통산 타율 .312에 212홈런 83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나성범은 NC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나성범은 고향팀인 KIA가 파격적인 조건과 함께 보내온 러브콜을 받아들여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공교롭게도 나성범은 시범경기 시작부터 NC 전 동료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육성 선수 신화를 일군 박해민(LG )은 17일과 18일 대구에서 친정팀인 삼성라이온즈와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의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하다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60억원에 계약한 박해민은 평가전을 통해 옛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첫 공식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새롭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5년동안 롯데자이언츠에서 뛴 손아섭은 21일과 22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투수들과 상대한다. FA 자격을 얻어 4년 64억원에 NC로 이적한 손아섭은 적으로서 옛 동료들을 만난다.

3월 28일과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대 KIA의 경기는 ‘전직 빅리거’ 김광현과 양현종이 한 자리에 선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화젯거리가 될 전망이다.

히어로즈의 간판타자였다가 kt wiz로 팀을 옮긴 박병호는 오는 28일과 29일 키움 홈구장 고척돔을 방문한다. 두산베어스를 떠난 NC 외야수 박건우는 이날 잠실에서 전 동료들과 대결한다.

올해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푸이그의 일거수일투족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17일과 18일 고척돔에서 열릴 추신수(SSG)와 푸이그의 맞대결은 시범경기 최고의 빅매치로 손색없다.

신예들의 활약도 시범경기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요소다. 신인들 입장에선 이 기간 눈도장을 받아야 정규시즌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연습경기에서 최고 155km 강속구를 뿜어낸 한화 문동주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KIA 타자 김도영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할 신인이다. 삼성 내야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꼽히는 이재현과 두산이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선택한 좌타 거포 외야수 김동준도 시범경기에서 주전 도약 시험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