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멈춘 타이틀방어 시계…함정우가 다시 돌릴까

by주영로 기자
2021.06.10 00:02:00

10일 개막 SKT오픈에서 2년 만에 타이틀 방어 나서
2019년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승 신고 인연
PGA 투어에서도 이번 시즌 타이틀 방어 안 나와
KPGA 2년 전 이태희 매경오픈 연속 우승이 마지막
10대 김주형 첫 승 도전..허인회, 문경준 2승 사냥

함정우.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0~2021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2년 연속 우승 기록은 2018년과 2019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이태희(37)가 마지막이다.

함정우(27)가 10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대회 2연패 사냥에 나선다. 성공하면 이태희 이후 2년 만에 타이틀 방어를 하게 된다.

함정우는 2019시즌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우승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다.

첫 우승 이후 지난해 군산CC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 헤지스골프 KPGA 오픈 그리고 올해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단독 또는 공동 선두에 올라 우승 경쟁을 했다. 그러나 5번의 기회를 모두 놓쳤다. 지난해 KPGA 선수권과 올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게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이다.

우승은 없었지만, 기량 면에서 국내 최정상급 실력을 유지해온 만큼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 시즌에도 평균타수 3위(71.07타), 평균 버디 수 4위(3.67개), 평균 퍼트 수 9위(1.79개) 등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아쉬움이라면 우승으로 연결하는 결정력이다. 1~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3~4라운드에서 밀려나는 뒷심 부족은 함정우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대회는 2019년 이후 2년 만에 개최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못했다.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함정우는 “첫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긴 대회인 만큼 애착이 크다”며 “우승 이후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로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샷과 퍼트 등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우승을 노리겠다”고 대회 연속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 사실 나름 지긋지긋하기도 했다”며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경기하겠다. 더는 뒷심부족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올해로 23회째 맞는 이 대회의 2회 연속 우승은 박남신(1999~2000년), 위창수(2001~2002년) 두 번 나왔다.

제네시스 대상 1위,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김주형(19)이 이번 시즌 첫 승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지난해 만 18세 21일의 나이로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하며 10대 돌풍을 주도했던 김주형은 올해도 변함없는 실력으로 코리안투어 일인자를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5개 대회에 참가해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20위 안에 들었다. 가장 최근 끝난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거둔 17위가 올해 가장 낮은 성적이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김주형은 누구보다 간절하게 우승을 바라고 있다. 2주 전 열린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선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치다 뼈아픈 벌타까지 받은 상처도 씻어낼 수 있다.

30대의 저력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허인회(34)와 3위 문경준(39)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노승열(30)이 초청 선수로 출전하고,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9)도 모처럼 코리안투어에 참가한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51)는 이번 대회에 선수로 참가하지 않지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현장에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지원한다.

2021 SK텔레콤오픈 포스터. (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