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그룹 뭐하니?]③ 신철 "전국 클럽에 철이와미애 노래 울러퍼졌죠"

by김현식 기자
2020.06.03 0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철이와 미애 출신 신철과 카드 멤버 제이셉은 국내 혼성그룹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진행 중인 여름 맞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혼성그룹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신철, 제이셉과 각각 전화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활동 에피소드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철이와 미애 멤버 미애(왼쪽)와 신철.
‘워~ 우워우워 ~ 워워우 워우워 ~ ♪’ 전주만 들어도 ‘아, 이 노래!’ 할 정도로 유명한 히트곡 ‘너는 왜’. 이 곡을 부른 철이와 미애는 1992년 가요계에 등장해 90년대 혼성그룹 전성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신철은 “투언리미티드와 같이 남자 래퍼와 여자 싱어가 합을 이룬 팀들이 내놓는 클럽 뮤직이 해외 음악시장에서 각광 받는 모습에 영향을 받아 결성하게 된 팀이 철이와 미애였다”고 말했다.

그는 철이와 미애가 방송국이 아닌 클럽을 먼저 공략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나간 팀이었다고 돌아봤다. “제가 DJ로 활동했었다보니 전국에 있는 대한민국 클럽 DJ들이 저희 노래를 자주 틀어줬어요. 덕분에 ‘너는 왜’가 클럽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그런 좋은 흐름이 방송 출연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던 거죠.”



신철은 미애가 팀 인기의 8할을 차지했다면서 겸손함을 보였다. “당시 대한민국 최고 ‘춤꾼’이었던 미애의 파워풀한 댄스가 철이와 미애의 인기 비결이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팬레터의 대부분이 미애 앞으로 오기도 했었고요.”

신철은 미애와 결혼한 사이라는 뜬소문이 나돌아 고충을 겪었다는 에피소드도 털어놓으며 웃기도 했다. “반박하기가 지칠 정도로 동거설, 결혼설 등이 끊이지 않았어요. 저희는 전혀 그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하하. 어떻게 보면 이런 소문에 쉽게 흔들리는 게 혼성그룹의 취약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신철은 영턱스클럽 ‘정’, 쿨 ‘해변의 여인’ 등을 프로듀싱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혼성그룹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신철은 음악시장의 흐름이 변한만큼 ‘놀면 뭐하니?’의 이번 프로젝트가 대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다시 혼성그룹 출격 붐이 일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활동 중인 혼성그룹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들의 음악 색깔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답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