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빛난 철벽수비' 스웨덴, 스위스 꺾고 8강행

by이석무 기자
2018.07.04 01:13:14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스위스를 이기고 8강에 오른 뒤 기뻐하는 스웨덴 선수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이기고 F조 1위로 16강에 오른 스웨덴이 스위스를 누르고 8강까지 올라섰다.

스웨덴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스위스를 1-0으로 꺾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웨덴은 1994년 미국 월드컵 3위 이후 24년 만에 8강까지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스웨덴은 잉글랜드-콜롬비아 16강전 승자와 오는 7일 사마라에서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반면 스위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연속 1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스위스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50년 월드컵에서 기록한 6위다.

스웨덴과 스위스는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 강한 피지컬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수비를 두텁게하고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선수비 후역습’을 펼친다.

뚜껑을 열어보니 스웨덴이 더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펼쳤다. 스웨덴은 볼 점유율에서 36% 대 64%로 크게 뒤졌고 슈팅숫자도 11-18로 더 적었다. 유효슈팅도 2개(스위스 4개) 뿐이었다.

하지만 스웨덴은 2번의 유효슈팅 가운데 1골을 뽑았다. 그것은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이었다.



스위스의 강한 공세를 묵묵히 막아내며 기회를 노린 스웨덴은 후반 21분 천금같은 득점을 성공시켰다. 득점의 주인공은 스웨덴의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된 공을 잡은 포르스베리는 왼쪽 측면으로 달려들어온 올라 토이보넨에게 볼을 내줬다.

토이보넨은 곧바로 포르스베리에게 다시 볼을 돌려줬고, 포르스베리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포르스베리의 발을 떠난 볼은 스위스의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의 발을 맞고 굴절돼 스위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위스 골키퍼 얀 좀머도 방향이 바뀐 볼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포르스베리는 이날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35분 스위스의 브렐 엠볼로의 헤딩슛을 몸으로 막아내면서 동점골을 저지했다. 포르스베리의 투혼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스웨덴은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을 얻어 추가골을 눈앞에 뒀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면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스웨덴은 조별리그 포함, 이번 대회에서 치른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독일전에서만 2골을 내줬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같은 슈퍼스타는 없지만 탄탄한 팀워크와 조직력에 힘입어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