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깨기]굿바이 베이비 굿바이, 우리가 사랑한 미쓰에이
by이정현 기자
2017.12.30 0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걸그룹 미쓰에이가 결국 해체했다. 2010년 데뷔한 지 꼭 7년 만이다. 페이, 지아, 민, 수지 등 네 명으로 구성한 이들은 원더걸스에 이어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라인을 책임졌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한 수지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멤버 간에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승승장구했다. 데뷔곡 ‘Bad Girl Good Girl’부터 열애설 여파에도 존재감을 자랑한 ‘다른 남자 말고 너’까지. 미쓰에이의 디스코그래피를 돌아봤다.
△데뷔, 센세이션
미쓰에이는 2010년 7월 곡 ‘Bad Girl Good Girl’로 데뷔했다. 같은 해 씨스타,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등이 등장했는데 존재감으로는 미쓰에이를 따라오지 못했다. 특히 데뷔곡부터 음원차트, 음악방송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원더걸스의 뒤를 훌륭하게 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전성기를 달렸던 걸그룹 소녀시대도 데뷔부터 주목받지는 못했던 만큼 미쓰에이의 등장은 2010년 대중음악계의 큰 화제였다. 중국인인 지아와 페이가 주축 멤버로 활동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당시만 해도 그룹에 외국인 멤버를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이들의 성공적인 데뷔는 이듬해 곡 ‘Good-bye baby’의 히트로 이어지며 전성기를 달렸다,.
△양날의 검이 된 ‘국민 첫사랑’
수지가 미쓰에이의 인기를 견인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다른 멤버가 가려지는 부작용이 났다. 수지는 2011년에 방송한 KBS2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했으며 이듬해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소위 대박이 났다. 배우 한가인의 아역이자 상대역 이제훈의 마음을 설레게 한 역할이었다. 영화가 흥행하자 ‘국민첫사랑’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수지는 고공행진했지만 미쓰에이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곡 ‘Touch’ ‘남자없이 잘 살아’ 등으로 활동을 이었는데 이전에 발표한 곡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데뷔곡이 워낙 영향력이 컸기에 생긴 아쉬움이다. 실제로 음원차트에서 선전했다.
△악재 속 건재
2015년에 공개한 ‘다른 남자 말고 너’는 미쓰에이의 마지막 곡이다. 발표 당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전에 발표한 곡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데다 그룹의 중추인 수지가 열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남자 말고 너’는 악재 속에 기대이상으로 흥행했고 ‘역시 미쓰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2의 전성기가 왔다는 팬들의 기대가 있었으나 이듬해 멤버 지아의 탈퇴, 민의 재계약 불발 등으로 이어지며 해체 수순으로 갔다.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관계가 얼어붙은 것도 미쓰에이의 발목을 잡았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미쓰에이 공식 해체’를 선언하며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