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에 수지맞고 트와이스에 '찌릿'…JYP 업계 2위 도전장

by김은구 기자
2017.10.27 06:00:00

시가총액 YG에 1000억원 차 접근 '추격전'

트와이스와 수지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요계 넘버2 기획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걸그룹 트와이스와 가수 겸 배우 수지를 앞세운 JYP엔터테인먼트가 급성장세를 타면서 기존 넘버2로 지드래곤이 버티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에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주식이 최근 급등하면서 상장기업의 규모를 평가하는 시가총액 기준, YG엔터테인먼트에 한때 1000억원 차까지 따라붙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주식은 26일 종가 1만2100원으로 시가총액은 4181억원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같은 날 종가는 3만0050원으로 시가총액은 5465억원이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JYP엔터테인먼트가 전날에 이어 제자리 걸음을 한 사이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2만원대로 떨어졌던 주가를 3개월여 만에 3만원대로 다시 끌어올렸다.

YG엔터테인먼트가 한걸음 달아난 입장이지만 JYP엔터테인먼트의 추격을 떨쳐낸 것은 아니다. 한류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맹위를 떨쳤던 2년 전(2015년 10월26일) YG엔터테인먼트의 종가는 4만6800원, JYP엔터테인먼트는 4740원이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4000원대였던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규모가 커졌다. 26일 오전 장중 역대 최고가인 1만24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은 트와이스, 수지와 맞물려 있는 분위기다. 국내 톱클래스 걸그룹으로 성장한 트와이스가 일본 진출 이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다 올 초부터 관심을 모았던 수지와 재계약까지 성사된 게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 변화와 비례한다.



트와이스는 지난 16일 발매한 일본 첫 오리지널 싱글 ‘One more time’으로 16~22일 기준 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다. 트와이스는 이번 싱글로 일본 진출 한국 걸그룹 중 발매 당일 기준 역대 최다 기록(9만4957장)을 세웠다. 트와이스는 둘째날 한국 걸그룹 중 초동 최다 기록, 셋째날은 일본 역대 해외 아티스트 데뷔 싱글 사상 초동 최다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트와이스가 오는 30일 정규 1집 ‘트와이스그램’으로 국내 컴백을 앞두고 있는 점도 JYP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호재다.

수지는 청순한 이미지로 광고계에서 여전히 입지가 뚜렷하다. 솔로 및 다른 가수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발매한 음원의 성적도 좋은 데다 연기자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이종석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는 보이그룹 GOT7도 해외에서 인지도가 탄탄한 데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차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간판 보이그룹 2PM이 멤버들의 군입대로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GOT7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드래곤이 간판이다. 지드래곤은 지난 6월 발매한 솔로앨범 ‘권지용’으로 차트를 휩쓴 데 이어 솔로 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솔로 콘서트도 대박을 터뜨렸다. 다만 지드래곤과 소속 그룹인 빅뱅의 활동 공백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지드래곤과 빅뱅 멤버들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의경으로 입대했던 탑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의경 신분을 박탈당해 사회복무요원이나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해야 한다. 아이콘, 위너 등 후배 그룹이 차곡차곡 성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빅뱅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YG엔터테인먼트는 에픽하이, 싸이 등 지명도 높은 가수들과 강동원, 이종석 등 스타급 배우들의 진용도 갖추고 있다. 수익모델이 음반, 음원 등 제품과 콘서트, 로열티, 광고모델 등으로 JYP엔터테인먼트보다 다양하다.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등에서 PD들을 영입,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도 나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JTBC를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을 29일부터 선보인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을 지난해 지난해 동기 대비 17.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믹스나인’ 흥행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