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강정호 연봉, 지나고 보니 짜도 너무 짰다"
by정재호 기자
2015.06.02 07:30:0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헐값선수 5인방’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파이어리츠가 지난 10경기 8승2패 등 5월 중순 이후 대반격을 벌이며 5할 승률(26승24패)을 넘어선 데는 오프시즌 동안 아주 싼값에 계약한 5명의 선수가 주효했다고 미국의 유명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제프 설리번이 2일(한국시간) 밝혔다.
설리번은 파이어리츠의 5월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5인방으로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를 비롯해 ‘우완 선발투수 A.J. 버넷(38), 주전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29), 2명의 우완 구원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28)와 랍 스케힐(28)’ 등을 꼽았다.
강정호에 대해서는 “4년 1100만달러(123억원)에 계약한 선수가 마치 브랜든 크로포드(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플레이한다”고 비유했다.
| 강정호가 완벽한 자세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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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은 “강정호가 유격수와 3루수를 두루 맡아 자이언츠의 주전 유격수 크로포드와 완벽한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겠으나 양 포지션 모두에서 아주 흡족함 그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는 건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강정호가 시속 109마일(176km)의 타구 속도로 450피트(138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을 ‘펫코 파크(샌디에고 파드레스 홈구장)’에서 때려낸 걸 보면 더 이상 강정호의 파워에 대한 일말의 의심도 남지 않게 됐다”며 “요행으로는 그런 홈런이 나올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설리번은 “강정호와 계약은 사상 첫 한국프로야구(KBO) 출신 야수라는 점 때문에 신중을 기하던 당시 시장분위기에 편승해 파이어리츠가 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당연히 리스크(위험)가 있었지만 파이어리츠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한국리그 최고 선수의 파워가 메이저리그로 옮겨올 수 있다는 그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믿었다”고 되짚었다.
또 “어디에 들어갈지 정해진 포지션이 없는 상태에서 영입된 강정호는 당초 보험용으로 보였으나 지금은 조디 머서(28·파이어리츠)의 부진과 맞물려 점점 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팀이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를 원하느냐”고 반문하며 “에딘손 볼케스(32·캔사스시티 로열스) 반값에 데려온 강정호가 현재까지는 쉽게 적응하는 중이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강정호에게 어떻게 그렇게 짤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힘들 따름”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강정호 외 ‘버넷(1년 850만달러)은 소니 그레이(25·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세르벨리(1년 98만7500달러)는 미겔 몬테로(32·시카고 컵스), 카미네로(1년 51만5500달러)는 트레버 로젠덜(2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케힐(1년 51만7500달러)은 블레이크 트라이넌(27·워싱턴 내셔널스)’ 등에 견줄 만한 연봉 대비 최고의 활약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리번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