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行 바라보는 NBA 현역 스타 8인

by박종민 기자
2015.02.17 06:27:03

△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오른쪽).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지난 15일(한국시간) 2015년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 최종 후보 12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여기에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로는 디켐베 무톰보(49)를 비롯해 조 조 화이트(69), 팀 하더웨이(48) 등이 포함됐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최종 꿈인 NBA 선수들이 많다. 농구 명예의 전당은 대개 선수가 은퇴한 지 5년이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현역 선수들 가운데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되는 선수는 8명 정도다.

팀 던컨, 코비 브라이언트, 덕 노비츠키,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드웨인 웨이드, 르브론 제임스는 우승 횟수, 시즌별 기록, 수상 업적을 놓고 볼 때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기정사실에 가깝다. 이들은 은퇴한 샤킬 오닐, 앨런 아이버슨, 레이 앨런 등과 시간 순만 다를 뿐 명예의 전당에 100%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현역 베테랑 선수 가운데 빈스 카터(38·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도마 위에 올려놨다. 그러나 칼럼니스트는 카터의 입성 가능성을 은연중에 높게 봤다. 그는 각종 기록을 나열하며 카터가 입성 가능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앞선 선수들보다 우승 횟수나 수상에서 카터는 명백히 뒤처진다. 7명의 선수들은 모두 1회 이상 우승을 거머쥐었다. 피어스를 제외하면 한 차례 이상 최우수선수(MVP)급 시즌을 가지기도 했다. 카터는 양쪽 모두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록으로 볼 땐 틀림없이 위대한 선수라는 게 칼럼니스트의 생각인 듯하다.



△ 빈스 카터(오른쪽). (사진=AFPBBNews)


카터는 리그 역대 통산득점 부문서 25위에 위치해있다. 이 부문 38위까지의 선수들 가운데 27명은 이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카터는 데뷔 후 리그에서 손꼽히는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브라이언트와 함께 1999-2000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10시즌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유이한 선수다. 데뷔 시즌인 1998-1999시즌부터 지금까지로 한정했을 때 그는 통산 득점 6위에 올라 있다. 같은 기간 브라이언트와 던컨, 노비츠키, 피어스, 제임스만이 카터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

ESPN에 따르면 카터는 여태껏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0위 내 진입해본 적이 없다. 그는 1999-2000시즌 MVP 투표에서 10위에 턱걸이했을 뿐이다. 무관인데다 리그 퍼스트팀 선정 경력조차 없는 카터는 그러나 놀라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카터는 데뷔 후 1853개의 3점슛을 성공해 이 부문 역대 6위에 랭크돼 있다. 리그 역사상 10시즌 연속 ‘2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6명 중 1명이기도 하다. 그는 이 부문서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 칼 말론, 브라이언트, 제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전성기 시절 화려함에 비해 상복은 따르지 않았지만, 카터는 몇 해 전 NBA.com이 선정한 ‘2000년대 가장 위대한 선수 10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현역시절 카터보다 못한 평가를 받거나 업적상 카터보다 뒤떨어지는 경우들도 존재한다. 게다가 명예의 전당 입성은 NBA 경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NBA는 물론 세계 농구 발전에 기여한 정도도 함께 고려된다.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데다 농구 관련 각종 자선 행사를 진행해 온 카터다. 은퇴 후 언급된 7명의 선수들과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