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냐?' 딜라잇 "섹시 걸그룹 대열에 살짝 발 담갔다"

by김은구 기자
2014.08.09 08:01:00

딜라잇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제는 예뻐졌다는 말을 들어요.”

5인조로 변신한 걸그룹 딜라잇의 설명이다.

다소 투박해 보이던 4인조 힙합 걸그룹 딜라잇은 9개월 만의 컴백 활동에 나서며 전혀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멤버 교체 및 보강을 통해 5인조로 재정비된 것뿐 아니라 각각 4~5kg을 감량해 외모를 부각시켰다. 연두는 허리 사이즈를 5인치 줄였다. 몸매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의상으로 남심(男心)을 흔든다.

“스타일리스트가 멤버들의 사이즈는 물어보지도 않고 옷을 주면서 입으라고 했어요. 옷에 몸을 맞추라는 거였죠.”

딜라잇이 이번 컴백을 준비하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딜라잇은 “처음에는 우리에게 섹시 콘셉트가 어울리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자신도 없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가 ‘끼’가 조금씩 나타났다. 우리도 섹시 걸그룹 대열에 살짝 발을 담갔다”고 말했다.

노래와 안무도 섹시함과 여성스러움이 강화됐다. 힙합을 베이스로 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장르의 ‘내가 없냐’로 중독적인 가사와 후크가 인상적이다.



딜라잇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내가 안중에 없냐’고 말하는 듯하지만 언뜻 들으면 ‘나같은 여자를 버리다니 넌 뇌가 없냐’고 쏘아붙이는 것처럼도 들린다. 한층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두 명의 멤버가 새로 가세하며 그룹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모델 출신으로 랩을 담당하는 수민, 안양예고 3학년에 재학 중으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딜라잇의 마지막 퍼즐 한조각이 된 막내 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새 멤버들은 딜라잇 기존 멤버들의 역량을 따라잡아야 했고 기존 멤버들은 낯설어진 분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컴백 준비 과정에서 함께 부대끼며 이를 해소했다. 딜라잇은 “실질적으로 한명이 더 늘었을 뿐이지만 멤버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 물론 촬영을 하거나 방송에 출연할 때 한번이라도 더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 안무와 외모에 신경을 쓴다. 각자 다이어트도 열심히 한다. 멤버들끼리 사이는 좋지만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 장르의 변화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도 했다. 반응은 어느 때보다 좋다. 딜라잇은 “이번 반응은 처음”이라며 “노래가 갖고 있는 중독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팬카페 회원 수가 1만명까지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그 동안 여자 팬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남자 팬들이 늘었으면 하고요. 클럽에서 우리 음악이 많이 나오고 클러버들이 그 음악을 듣고는 ‘딜라잇이다’라고 외칠 수 있으면 바랄 게 없겠죠.”

(사진=한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