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보이즈투맨` 투빅 "목 푸는 비결은 육포"(인터뷰)
by조우영 기자
2012.06.22 08:30:01
| ▲ 왼쪽부터 `투빅` 김지환, 이준형(사진=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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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별명이 `04(학번)돼지`, `06돼지`였어. 이 사람들이 정말. 누굴 진짜 돼지로 아나. 그래 우리가 사실 특이하긴 해. 목 풀 때도 육포를 먹지. 목에 기름기가 좀 돌아야 하거든."
KBS2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네가지`의 개그맨 김준현 말이 아니다. 22일 첫 미니앨범 `휴먼(HU+MAN)을 발표한 남성 듀오 `투빅(2BIC)` 얘기다.
투빅은 팀 이름에서부터 어감상 `두 명의 거구`라는 인상이 단박에 온다. 실제로 멤버 김지환(28), 이준형(26)의 몸무게를 합하면 200kg이 조금 넘는다. 이조차 다이어트에 성공한 결과다. 김지환이 한 달 보름 만에 20kg을, 이준형은 3개월 동안 30kg을 감량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갑자기 살을 빼면서 노래 부를 때 힘이 없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오더라고요. 타이틀곡 녹음 중 3옥타브 이상 올라가는 고음 부분에서 조영수 작곡가에게 혼났죠. 신기한 건 "빨리 끝내고 육회 먹으러 가자"는 말에 안 올라가던 음이 올라가고 녹음도 한방에 `오케이` 됐어요. 하하."(김지환)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스쿼시 같은 운동을 병행하면서 요즘은 세끼 다 챙겨 먹고 있어요. 그렇다고 원래 네끼 다섯끼 먹지는 않았습니다. 고기 10인분에 공깃밥 2개, 냉면 하나 먹는 정도였죠. 지금은 3인분 이상 안 먹습니다."(이준형)
투빅은 `얼굴없는 가수`로 지난 3월 데뷔했다. 당시 이들이 부른 `또 한 여잘 울렸어`에 신승훈은 "Mnet `보이스코리아`에 나왔으면 대박이었을 팀"이라고 극찬해 화제를 모았다. 투빅은 또 `3단 고음 10단 꺾기`, `MR 제거 라이브` 등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각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려놓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먼저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가요계 일각에선 이들의 뚱뚱한 외모를 두고 `리스크`(Risk)라고 했다. 예쁘고 잘 생긴 아이돌이 수두룩한 현 가요계에서 투빅은 제작자 처지에서 일종의 `모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운하진 않았아요. 우리가 생각해도 처음부터 우리 외모를 바로 공개하면 선입견이 생길 것 같았죠. `비주얼 쇼크`라고 할까요? 노래는 참 감미로운데 덩치 큰 사람들이 나올 때 이질감 같은…."(김지환)
"목소리와 음악으로만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다음 `친숙한` 외모를 내비치면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신 분들이 저희를 받아들여 주시지 않을까 기대했죠. 이번 미니앨범부터는 방송 활동도 많이 할 생각입니다."(이준형)
둥글둥글하니 선 한 인상만큼이나 투빅은 매사 유쾌하고 긍정적이다.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선 작곡가 `조영수의 아바타`란 소리도 들린다. 투빅과 조영수는 외모뿐 아닌 음악적 지향점이 닮았다. 걸그룹 티아라, 레인보우 등의 소속사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은 이유다. 김 대표는 앞서 "투빅 멤버들을 SG워너비 2기로 데뷔 시키기 위해 조영수 작곡가에게 10억 빅딜을 제안하기도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영수 작곡가나 우리 모두 보이즈투맨(Boyz Ⅱ Men) 때문에 음악을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정말 중요한 건 서로의 음악적 공감대가 가장 크다는 사실이에요. 한국에도 `케이-시 앤 조조(K-Ci & Jojo)` 같은 알앤비 듀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설득에 조영수 작곡가의 손을 잡았죠."
투빅의 숨겨진 뜻은 `투비 콘티뉴(2Bi Continue)`다. 늘 음악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러브 어게인`은 투빅의 풍부한 알앤비 소울에 힙합 리듬이 가미된 곡이다. 일렉트릭 피아노가 메인 악기로 사용돼 경쾌함을 더했다.
`러브 어게인`의 뮤직비디오에는 슈퍼카 2대가 나란히 등장한다. `페라리 599 GTB`와 `메르세데스 벤츠 SLS AMG`이다. 각각 6억3000만원, 3억3000원 상당이다. 돈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투빅은 이들 슈퍼카 못지않은 `명품` 보컬 듀오의 탄생을 알렸다. 허세는 없다. 순수한 음악적 열정만이 있을 뿐이다. 약간의 개그 본능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