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 `성인식`을 파괴하다(인터뷰)

by양승준 기자
2012.02.13 06:59:49

▲ 가수 박지윤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가수 박지윤(30). `성인식` `할 줄 알아` 등의 노래로 유명하다. 섹시한 춤과 도발적인 의상으로 `가요계 섹시퀸` 자리에도 올랐다. 그런 그가 어느 순간 낯설어졌다. 지난 2003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의 결별. 박지윤은 지난 2009년 돌연 통기타를 들고 돌아왔다. 화려함을 지우고 언더그라운드 생활을 자처했다. 말도 아꼈다. 2012년 2월. 세상에 움츠렸던 박지윤이 기지개를 켰다.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오페라 아리아 부르기에 도전하고 나섰다. 토크쇼에도 출연했다. "고민과 의문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나를 찾았고 건강해졌다." 박지윤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서른이다. 기다렸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성숙된 어른들을 보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런 박지윤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노래, 홀로서기 그리고 JYP에 대한 과거 애증까지. 
▲ 박지윤



"오는 16일 발매될 정규 8집 제목이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주가 된 소박한 앨범이다. 지난 2009년 발매한 7집보다는 분위기가 밝아졌다. 수록곡 반은 직접 작사·작곡했다. 내가 직접 기타 연주한 곡도 실려 있다. 데뷔 후 처음이다. 메이트 노리플라이 디어클라우드 등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앨범 재킷 사진도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 들어간다.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어 인물 사진을 크게 넣었다. 가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싶은 욕심도 든다. 솔로 활동을 하며 내 정체성을 찾고 스스로 건강해졌다. 예전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 일(연예활동)에 대해 생각했다.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내가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나` 하는 고민과 의문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사람들 앞에 서서 자유롭게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 것을 더 찾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랄까."
▲ 오페라 아리아 지도를 받고 있는 가수 박지윤



"성악을 중학생 때 입시용으로 1년 정도 배웠다. 그런 상황에서 제의가 왔다.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러다 가수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수락했다. 가수로서 내 보이스가 독특하기는 하지만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잖나. `박지윤에게도 이런 소리가 있구나`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생방송 경연을 치렀지만 `내가 왜 한다고 했지`란 생각에 후회막급이다.(웃음) 고음 처리에 대한 부담도 있다. 내가 워낙 소극적이라 무대 위에서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게 필요하다. 정말 긴장된다."
 

"영화 `청포도 사랑`은 5월은 지나야 개봉할 것 같다. `청포도 사랑`은 칸 영화제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작(신인감독 제작 지원)이다. 때문에 규정상 영화제에 먼저 공개된 후 개봉돼야한다고 들었다. `청포도 사랑`은 세 여자의 성장통을 그릴 영화다. 영화 외에 드라마도 계속 보고 있다."



"JYP와 분쟁(계약금 소송)이 있었다. 6집 활동 후 JYP와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었다. 뭔가 열심히 뛰어왔는데 식구처럼 생각하지 않고 내버려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 원망스럽고 버려진 것 같았다. 힘들었다. JYP가 밉고 기억을 지우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성인식`과 JYP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성인식` 박지윤도 아무나 만들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분명히 힘든 시기였지만 아픈 만큼 성숙했다. 만약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철없이 살았을 거 같다. 지금에서 보면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