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 "내 임무는 청용이 공격력의 극대화"

by송지훈 기자
2011.01.08 07:00:00

▲ 한국축구대표팀 수비수 조용형(사진=송지훈 기자)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의 베테랑 수비자원 조용형(알라얀)이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측면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용형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측면수비수로서 그 나름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애쓰고 있다"면서 "(이)청용이가 활발히 공격할 수 있도록 뒤에서 받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입성 이후 처음 실시한 이날 훈련에서 조용형은 이영표(알힐랄)-곽태휘(교토상가)-이정수(알사드) 등과 함께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특히나 앞서 치른 UAE클럽 알자지라와의 평가전(2-0승)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측면수비수 역할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관련해 조용형은 "측면수비수 자리는 대학 시절에도 서 본 경험이 있다"고 언급해 새 포지션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에둘러 드러냈다. 이어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역할에 맞춰 플레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광래 감독은 당초 우측면 수비지역에 차두리(셀틱)와 최효진(상주상무)을 경합시켰으나 최근 들어 중앙수비수 조용형을 보직 변경해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는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활약 중인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원더러스)의 공격가담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수비 안정감이 뛰어난 조용형으로 하여금 측면 방어를 전담케 해 이청용의 수비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조용형은 앞서 대표팀이 실시한 아랍에미리트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빠른 축구를 원하는 감독님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언급한 그는 "모든 선수들이 매 순간 감독의 주문사항을 생각하며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팀에 활기가 넘친다"며 선수단의 분위기도 전했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우리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이 이곳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언급한 조용형은 "선수들도 아부다비보다 (도하가) 낫다고 한다"며 밝게 웃었다. 아울러 "카타르는 습도가 다소 높은 나라인 만큼 물을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동료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사흘 앞(11일 새벽)으로 다가온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초반에 먼저 선제골을 넣어야만 안정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고 언급해 기선제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