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냉정한 스페인, 터프한 오렌지를 삼키다

by송지훈 기자
2010.07.12 06:30:49

▲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대표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특유의 침착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를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위업을 이뤄냈다.

스페인은 12일 오전3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후반11분에 터진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80년 월드컵 도전사를 통틀어 최초로 월드컵 정상에 올랐고, 역대 8번째 월드컵 우승국으로 등극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이 경기서 스페인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냉정함'과 '침착함'이 큰 몫을 했다.

상대 네덜란드는 경기 초반부터 다소 거친 플레이를 잇달아 선보이며 스페인을 자극했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체격과 파워를 앞세워 스페인의 패스워크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보였다.

이 경기서 네덜란드는 전반15분에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가 첫 번째 경고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무려 8개의 옐로카드를 쌓아올렸다. 특히나 스페인 선수들이 볼을 받는 장면에서 반칙이 집중되며 파울도 28개를 범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침착했다. 전반에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며 파울을 주고받았지만 연장전을 앞두고 냉정함을 되찾았고, 자신들만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스페인 특유의 패스워크가 살아나면서 네덜란드는 연장전 들어 아찔한 실점 위기를 잇달아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져내렸다. 정규시간 중 쌓아올린 경고가 워낙 많았기에 스페인 선수들의 돌파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었다.

연장후반4분 중앙수비수 욘 헤이팅하가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 또한 네덜란드 수비진이 더욱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리고 결국 연장후반11분에 터진 결승골이 스페인을 월드컵 정상으로 인도했다.

상대의 변칙 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킨 스페인은 결국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살려 우승의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스페인의 월드컵 제패 이면에는 최고 수준의 냉정함이 자리잡고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