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네덜란드, 브라질 격침…4강 진출

by송지훈 기자
2010.07.03 00:50:57

▲ 결승골을 성공시킨 네덜란드 미드필더 스네이더르(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감독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가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고 남아공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2일 오후11시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8강전 경기서 상대의 자책골과 미드필더 베슬리 스네이더르(인터밀란)의 연속골을 묶어 호비뉴(산토스)가 한 골을 만회한 브라질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남아공월드컵 4강 진출 티켓을 획득하며 사상 첫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브라질과의 월드컵 본선 맞대결 전적 또한 2승1무1패로 우위를 점했고, 역대전적은 3승4무3패로 균형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는 전반과 후반의 분위기가 크게 엇갈렸다. 전반에는 '삼바 군단' 브라질이 선제골을 앞세워 경기의 흐름을 장악하며 네덜란드를 압박했다.

브라질의 선제골은 전반10분만에 나왔다. 미드필더 펠리페 멜루의 스루패스를 받은 공격수 호비뉴가 상대 위험지역에서 상대 오프사이드를 허물며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고, 감각적인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심기일전한 네덜란드가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후반8분에 얻어낸 만회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위험지역 오른쪽 모서리 외곽에서 베슬리 스네이더르(인터밀란)가 왼발로 올려준 볼이 상대 미드필더 멜루의 머리에 스친 후 곧장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직전 상황에서 볼을 걷어내려던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와 멜루가 서로 충돌하며 볼을 컨트롤하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점수의 균형을 이룬 네덜란드는 15분 뒤 역전골까지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에서 얻어낸 코너킥 찬스서 로벤이 올려준 볼을 공격수 카윗이 백헤딩을 통해 위험지역 정면으로 넘겼고, 이를 스네이더르가 논스톱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다.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한 네덜란드는 후반28분 상대 미드필더 펠리페 멜루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이후 더욱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네덜란드 미드필더 로번을 넘어뜨린 뒤 발로 밟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저지른 멜루는 빨간 카드를 받고 곧장 그라운드를 떠났다. 브라질의 추격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플레이였다.

수적 우세를 등에 업은 네덜란드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브라질의 위험지역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브라질 또한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위력적인 역습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 소식 없이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득점자
호비뉴(전반10분), 펠리페 멜루(후반8분, 자책골/이상 브라질), 베슬리 스네이더르(후반23분/네덜란드)


FW : 로빈 판 페르시(후40.클라스 얀 훈텔라르)
AMF : 디르크 카윗 - 베슬리 스네이더르 - 아르연 로번
DMF : 니헬 데 용 - 마크 판 보멀
DF :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르스트 - 안드레 오이에르 - 욘 헤이팅아 - 그레고리 반 더 빌
GK : 마르텐 스테켈렌부르크

FW : 호비뉴 - 루이스 파비아누
AMF : 카카
MF : 펠리페 멜루(후28. 퇴장) - 지우베르투 실바 - 다니엘 알베스
DF : 미셀 바스토스(후17.지우베르투 멜루) - 주앙 - 루시우 - 마이콘
GK : 훌리우 세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