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3전전패 1득점 12실점' 세계의 벽 절감한 북한
by이석무 기자
2010.06.26 00:51:15
| | ▲ 북한 대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 모습.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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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44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돌아온 북한. 이변을 기대했지만 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고 결과는 참담했다.
북한에게는 너무 힘겨운 상대들이었다. 월드컵 5차례 우승에 빛나는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 그리고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 코트디부아르까지. 어느 팀도 북한이 쉽게 해볼만한 팀은 없었다.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선 경기 시작 55분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1-2로 아깝게 패했지만 세계언론들은 북한 축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북한도 한껏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포르투갈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북한축구는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후반에만 무려 6골을 허용한 끝에 0-7대패를 당했다. 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이긴 이후 최다점수차 패배였다.
체력과 정신력만으로는 월드컵 무대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다. 이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심지어 북한의 강점이라 생각했던 체력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무조건 많이 뛰는 비효율적인 축구를 펼치다보니 아무리 강철체력이라도 지칠 수 밖에 없었다.
김정훈 감독은 "'남의 것이 아닌 '조선식 축구'를 끝까지 관철시키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과적으로 '조선식 축구'는 세계 무대에서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김정훈 감독은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 휴대전화를 통해 작전 조언을 받는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북한 축구의 폐쇄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북한은 무엇보다 세계 축구와의 교류가 없다보니 위기에 몰렸을때 조직력이 급격히 와해되는 모습을 잇따라 노출했다. 포르투갈전의 경우 선제골을 얻어맞자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풀고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공수 조직력이 완전히 허물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극단적이고 획일적인 축구로는 세계무대에서 살아남을수 없다는 것을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 잘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