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남아공, 프랑스 잡고도 눈물...개최국 첫 16강 탈락

by이석무 기자
2010.06.23 00:58:15

▲ 프랑스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남아공의 봉가니 쿠말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럽 강호 프랑스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끝내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진 못했다.

남아공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블룸폰테인 스테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A조 프랑스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전반전에 터진 봉가니 쿠말로와 카틀레고 음펠라의 추가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남아공은 전반 20분 시피웨 차발랄라가 올린 코너킥을 쿠말로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1-0으로 앞선 남아공은 전반 25분 프랑스 미드필더 요안 구르쿠프가 헤딩 경합 중 팔꿈치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우세까지 등에 업었다. 결국 남아공은 전반 37분에는 음펠라가 문전 혼전 속에서 자기 쪽으로 흐른 볼을 프랑스 수비수 가엘 클리시의 수비를 뚫고 추가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남아공은 후반 25분 플로랑 말루다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골득실에 의한 16강의 꿈을 일찌감치 접어야 했다.
 
남아공은 이날 승리로 조별예선 성적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우루과이에게 패한 멕시코와 승점 4점으로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2(득점3, 실점5)에 그쳐 +1(득점3, 실점2)의 멕시코를 넘지 못하고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로써 남아공은 지난 80년간 월드컵에서 이어온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징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남아공으로선 마지막 경기에서 대어 프랑스를 이기고도 우루과이전 0-3 패배에 끝내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프랑스를 상대로 나름대로 대량득점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 남아공은 전반에 2골을 넣으며 희망을 키워갔다. 하지만 후반전 결정적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거나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남아공은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궈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