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볼 미(美)시청자만 9540만명 '역대 2위'

by조선일보 기자
2009.02.04 07:50:34

MVP 홈스, 아이들과 만화영화 봐

"워드가 겸손함을 잃지말라고 충고

[조선일보 제공]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끝난 제43회 수퍼볼은 흥행에서도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일(한국시각) 미 NBC 방송의 수퍼볼 중계는 미국 전역에서 954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수퍼볼(9740만명)에 이어 역대 2위 기록. NBC는 "역시 수퍼볼은 미국을 휘어잡는 이벤트"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총 2억600만달러(약 2870억원)가 투입된 수퍼볼 '광고 전쟁'에서는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USA투데이의 수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선 과자 브랜드 '도리토스'가 1위, '버드와이저' 맥주 광고가 2위를 차지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예 4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광고 관전평'을 실었는데 일본 도요타는 "누구를 위한 광고인지 모르겠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가수 겸 배우 제니퍼 허드슨이 수퍼볼 개막 행사에서 부른 미국 국가는 사전에 녹음된 것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행사를 총 지휘한 리키 마이너는 "작은 돌발 상황에도 공연이 엉망이 될 수 있어 일부러 립싱크를 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어머니와 오빠, 조카가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실의에 빠졌던 허드슨은 사건 이후 이날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약을 팔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수퍼볼 MVP가 된 산토니오 홈스의 '조신한 몸가짐'도 화제가 됐다. 홈스는 화끈한 파티로 우승을 축하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호텔 방에서 세 아이와 함께 만화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홈스는 "3년 전 MVP를 받은 하인스 워드가 '겸손함을 잃지 말라(Stay humble)'는 충고를 해줬다"고 말했다. 하룻밤을 푹 쉰 홈스는 3일 광고 촬영을 위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