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9.01.06 08:05:25
[조선일보 제공]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저녁 박지성이 출전한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 경기를 녹화 중계하면서 "(박지성은) 혼자서 두 몫을 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는 작년 12월 2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맨유와 남미 클럽챔피언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 간의 클럽월드컵 결승 후반전을 이날 녹화로 방송했다. 북한 TV가 해외 클럽 간의 경기를 방송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조선중앙TV는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토고전(한국 2대1 승)을 녹화 중계한 일이 있으며 지난해 9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최종예선경기(1대1 무승부)도 녹화로 중계했다.
북한 캐스터가 이날 박지성을 가리키며 "방금 화면에 나왔던 선수는 아시아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하자, 해설자인 체육과학연구소 리동규 교수가 "13번 박지성 선수다. 지금 2010년 월드컵의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서 우리가 남조선과 대전하고 있는데 남조선팀의 핵심 선수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국과 북한은 월드컵예선 B조에 속해 있다. 리 교수는 이어 "박지성 선수는 기동력이 좋고 투지가 왕성하다. 선수가 모자랄 때 두 몫을 할 수 있는 주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맨유는 리가 데 키토를 1대0으로 꺾고 우승했으며 박지성은 전후반 풀타임을 뛰어 팀 승리에 일조했다.
박지성은 5일 오전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는 결장했고 팀은 3대0으로 승리해 32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