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형-최정원, "'바람의 나라', 사극판 '1박2일' 찍는 기분이에요"
by양승준 기자
2008.10.29 08:00:00
| ▲ KBS 2TV '바람의 나라' 박건형과 최정원(사진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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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사극판 ‘1박2일’ 찍는 기분이에요"
KBS 2TV ‘바람의 나라’를 통해 사극에 첫 도전한 박건형과 최정원이 낯선 드라마 제작 환경을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빚대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송일국 분)의 라이벌인 도진 역을 맡은 박건형은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바람의 나라’ 현장 공개에서 기자와 만나 “사극은 처음이지만 첫 촬영부터 재미가 쏠쏠하다”며 “드라마 야외 촬영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데 꼭 여행다니는 기분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명소들이 있는 줄 이번 드라마 촬영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듯 한 장소에 모여 배고프면 라면 하나 끓여 나눠 먹곤 하는 모습들이 너무 인간적”이라며 “주요 촬영장이 산이라 풀, 돌멩이 천지다. 신기한 곤충들도 만나고 밤에는 별똥별도 보는데 전원 체험이 따로없다. 감동 받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박건형은 “드라마 야외 촬영지 중 경남 황매산에선 1100m 고지에서 촬영을 하기도 하는데 산 중턱에 안개가 병풍처럼 둘러 쌓이면 풍광이 너무 좋다"며 "그럴 때면 내가 실제 마치 고구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고 드라마 촬영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 ▲ KBS 2TV '바람의 나라'를 촬영 중인 배우 박건형과 최정원 그리고 송일국(사진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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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는 일주일중 이틀은 KBS 수원 드라마 세트장에서 녹화를 하고, 나머지 주중 5일은 전남 나주, 완도, 충남 부여, 경남 합천 등을 오가며 야외촬영을 진행한다. 일주일을 쪼개듯 살며 스태프들과 전국을 떠돌며 생활하다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이 생긴다는 게 출연진들의 말이었다.
극중 무휼을 사모하는 연 역을 맡고 있는 최정원은 “스태프들과 함께 합숙생활을 하며 요즘 밤이며 감 따 먹는 재미에 푹 빠져산다"며 "완도 촬영이 있는 날이면 고등어나 오징어를 즉석에서 잡아 회를 쳐 먹기도 한다. 꼭 '1박2일' 촬영 나온 느낌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런 생활을 통해 터득한 것은 벌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것”이라며 “처음에는 밤샘 촬영을 할 때면 온갖 벌레가 몸에 붙어 너무 무서웠는데 약해 보이기 싫어 아무 내색 않고 견디다 보니 이젠 벌레가 친구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최정원은 “야외 촬영으로 지칠 때면 박건형이 칼집을 귀에 대고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며 “송일국 오빠는 말수는 없는 편인데 뭘 숨긴다든지 뒤에서 깜짝 놀래키는 방법으로 장난을 잘 쳐 촬영장 분위기를 띄우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자신들이 맡고 있는 캐릭터의 성격 변화에 대해 박건형은 “무휼 등 극중 인물들 사이 갈등을 더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고, 최정원은 “무휼과 도진 그리고 연 사이 삼각관계가 형성돼 로맨스가 짙어질 것”이라고 극의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 살짝 귀띔하며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