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으로 돌아온’ 이창민, “K1은 고개 들 여유도 안 주더라”
by허윤수 기자
2025.04.06 08:40:00
이창민, 병역 의무 마치고 제주 복귀
제주서만 9시즌 뛰며 리그 통산 206경기 출전
복귀하자마자 주장 임명... "더 솔선수범하겠다"
남태희와의 호흡엔 "말 안 해도 잘 맞는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창민이 주장으로 제주SK를 이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2014년 부천FC에 입단한 직후 경남FC에서 임대 생활을 시작한 이창민은 이후 전남드래곤즈를 거쳐 2016년부터 제주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새 제주에서 9시즌을 맞는 이창민은 팀 동료 정운과 함께 구단의 살아 있는 역사다.
이창민은 제주에서 리그 준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이상 2017년), K리그2 강등(2019년), K리그2 우승과 승격(2020년)을 모두 경험했다. 제주에서만 K리그1 182경기 22골 19도움, K리그2 24경기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제주에서만 리그 통산 206경기에 나서며 구단 현역 최다 출전 선수인 정운(213경기)과 함께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2023년 6월 병역 의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던 이창민은 지난달 9일 제주로 돌아왔다. 복귀와 함께 그의 왼팔에는 주장 완장이 채워졌다.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다시 한번 캡틴으로 제주를 이끈다. 그만큼 김학범 감독의 신뢰가 크다는 의미다.
이창민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정해져 있더라”라며 웃은 뒤 “감독님께서 그만큼 생각해 주셨다는 말이니 더 솔선수범해서 팀과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15일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이창민은 같은 달 30일 수원FC전에서 복귀 두 번째 경기만에 첫 승을 맛봤다. K4리그 거제시민축구단에서 바로 경험한 1부리그는 어땠을까.
이창민은 “아무래도 가장 큰 건 고개를 들 여유도 안 준다는 것”이라며 “패스 실수 한번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K4리그 환경이 1부리그만큼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홈에서만 두 경기를 했지만,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잔디 상태가 워낙 좋다”고 덧붙였다.
이창민이 잠시 제주를 떠난 사이 팀도 변했다. 그는 “분위기가 더 좋아졌고 팀 색깔에서는 더 많은 활동량과 압박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비록 아직 두 경기밖에 뛰지 않았으나 팬들은 남태희와 이창민의 호흡에 감탄과 기대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이창민은 “(남) 태희 형도 짧게 짧게 썰어가는 스타일을 선호한다”며 “더 맞춰야 하는 게 있지만 태희 형이 워낙 좋은 선수기에 볼 받는 위치마다 잘 나타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사실 딱히 말을 안 해도 그냥 잘 맞는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이창민은 어느새 프로 12년 차가 됐다. 그는 “이제 점점 나이도 들고 연차도 있는데 제주에서 우승해 보고 싶다”며 “계속 그 목표를 향해 가면서 은퇴하기 전엔 한 번 해야 한다”고 밝은 미래를 그렸다.
끝으로 이창민은 “앞서 말한 우승이라는 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올 시즌부터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제주만의 동화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