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로 날아간 ‘돌격대장’ 황유민 “후반 샷 감 찾아…2R 기대해”

by주미희 기자
2024.11.08 00:00:00

상금왕 경쟁 걸린 국내 시즌 최종전 대신 미국으로
올해 1승뿐이지만 상금랭킹 4위 오른 최정상급 선수
롯데 챔피언십 1R 막판 5개 홀서 버디 3개 잡아
“바람 덜 타는 탄도 낮은 샷 준비…샷 감 찾았다”
“올해 티샷 정확도 좋아졌지만 다승 못한 건 아쉬워”

황유민이 7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미소짓고 있다.(사진=대홍기획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후반으로 갈수록 샷감을 찾았어요. 2라운드가 더 기대됩니다.”

‘돌격대장’ 황유민(2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황유민은 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10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나선 김아림(29)과 3타 차다.

KLPGA 투어가 주 무대인 황유민은 8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대신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하와이로 날아갔다.

163cm의 작은 체구에도 올해 드라이브 샷 비거리 4위(253.76야드)에 올랐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겨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황유민은 K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다. 올해 우승은 한 차례뿐이지만 준우승 4차례를 기록하고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2번이나 준우승에 오른 덕분에 상금 순위 4위(10억 5104만원)에 자리했다.

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 우승 상금이 2억 5000만원이 걸려 황유민도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지만, 같은 기간 열린 스폰서 대회를 위해 부득이하게 최종전을 포기했다. 황유민은 지난주 에쓰오일(S-OIL) 챔피언십도 불참하며 ‘시즌 아웃’을 한 뒤 탄도 낮은 샷을 연마하는 등 바람이 많이 부는 롯데 챔피언십을 준비했다. 황유민은 4일 오후에 출국, 5일 현지에 도착한 뒤 바로 골프장으로 이동해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황유민은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LPGA 투어를 처음 경험해 공동 9위(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7월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애초 다음달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응시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올해 참가 신청서를 내지 않은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황유민은 초반에는 샷이 흔들려 18개 그린 중 11번밖에 지키지 못했지만 24개를 기록한 짠물 퍼트가 돋보였다. 전반 10번홀에서 시작해 후반 4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번갈아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황유민은 막판에 샷 영점이 잡히면서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추가하며 상위권으로 경기를 마쳤다.

황유민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이데일리에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여서 바람 계산을 잘하려고 신경 썼고, 바람을 덜 타는 낮은 탄도 샷을 쳐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초반에 샷이 흔들려서 힘들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샷감을 찾았다.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시작 이틀 전 하와이 현지에 도착해 시차 적응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회 직전에 감기에 걸렸다는 그는 “경기하는 데 불편한 정도의 컨디션은 아니다”라며 “준비한 대로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싶다. 작년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황유민은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는 “작년보다 기복이 줄고 더 꾸준한 플레이를 했다. 특히 티샷 정확도가 아주 좋아진 부분이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은 목표였던 다승을 못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상황마다 판단을 잘해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싶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라운드에서는 김아림이 이글을 포함해 6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꿰찼다. 2020년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이후 아직 LPGA 투어 2승을 따내지 못한 김아림은 4년 만에 우승 기회를 만들 발판을 마련했다.

황유민이 7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대홍기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