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득점왕인데’... 10년 만에 최소 골 득점왕 나올까
by허윤수 기자
2024.10.26 08:00:00
일류첸코·무고사 14골로 득점 선두
33R 기준 2016년 티아고 이후 가장 적은 페이스
팀 상황·흐름 봤을 때 이상헌·야고 추격 매서워
4년 만에 외국인 득점왕 탄생 여부도 포인트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하나은행 K리그1 2024가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득점왕 경쟁이 다소 김이 빠진 모습이다.
34라운드 기준 득점 순위표 최상단에 있는 건 일류첸코(FC서울)와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나란히 14골로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다.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예지만 득점수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건 2014년 수원삼성 소속이던 산토스다. 14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얻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들은 꾸준히 스무 골을 넘겼다. 특히 울산HD 소속이던 주니오는 코로나19로 단축됐던 2020년 27경기 26골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22년과 조규성(당시 전북현대)과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울산)는 나란히 17골로 스무 골을 넘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산토스 다음으로 적은 득점왕의 골 기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33라운드 기준 득점 선두의 골 기록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다. 당시 성남FC 소속이던 티아고가 13골을 기록했다. 그 이후 주민규(울산HD)가 2021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15골로 33라운드를 마쳤다.
일류첸코와 무고사는 34라운드에서 나란히 침묵했다.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남은 기회도 줄었다. 올 시즌 일류첸코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0.42골, 무고사는 0.41골이다. 단순 수치로 봤을 때 추가할 수 있는 득점은 2골이 채 되지 않는다.
상황도 녹록지 않다. 파이널A에서 경쟁하는 일류첸코는 상위 팀을 상대로만 득점을 노려야 한다. 여기에 아시아 클럽대항전을 향한 경쟁이 끝나지 않았기에 상대 수비력도 탄탄하다. 고무적인 건 32라운드까지 골 맛을 봤다는 점이다.
무고사의 상황은 더 어렵다. 최하위에 있는 인천의 전력상 많은 기회를 잡기 어렵다. 인천은 34경기에서 33골에 그치며 최소 득점팀이기도 하다. 무고사도 5경기째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12골의 이상헌(강원FC)과 야고(울산)의 추격이 매서울 수 있다. 강원은 59골로 최다 득점팀이다. 최근 2연승으로 기세도 좋다. 이상헌은 33라운드에서 2골을 넣으며 좋은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야고의 기세도 좋다. 선두를 달리는 울산의 일원으로 적응까지 마친 모습이다. 시즌 중 강원에서 울산으로 팀을 옮긴 야고는 이적 후 3골을 넣었다. 3골에 최근 7경기에서 나왔다.
토종 골잡이와 외국인 선수의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20년 주니오 이후 3년 동안 득점왕 타이틀은 국내 선수의 몫이었다. 조규성과 주민규(2회)가 번갈아 가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일류첸코, 무고사, 야고는 4시즌 만에 외국인 득점왕 탄생을 노린다. 이상헌은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과 함께 전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