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변요한 "과호흡→산소통…주사 맞고 수술까지" [인터뷰]①

by최희재 기자
2024.10.09 08:00:47

변요한(사진=TEAMHOPE)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실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배우 변요한이 지난 8일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고정우(변요한 분)는 극 중 공부도 노는 것도 잘하는 모범생이자 사랑 받는 아들이었지만 한순간에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리는 인물. 10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고정우는 그날 밤의 진실을 쫓는다.

변요한(사진=TEAMHOPE)
드라마는 사건이 시작된 19세와 현재인 30세가 교차되면서 전개됐다. 때문에 변요한은 36세에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이런 설정이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묻자 “제가 해야 하는 임무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최종회까지 끝냈을 때는 모든 배우가 직접 소화하지 않으면 여운을 남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전에는 ‘교복에 대해서 우려가 있다. 죄송하다’ 말씀을 드렸지만 정확한 자신감이 있었다. 제가 입지 않으면 안 됐던 감정선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때가 서른 여섯이었다. 당연히 어색했다. 근데 끝이 어떻게 될지 알기 때문에 몰입해서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감사한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두번 다시 입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돋보이는 외모, 운동도 잘하는’ 설정을 위해 체중 감량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가능했다는 비하인드도 밝혔다. 최악의 상황으로 하차까지 생각했다는 변요한은 “다리가 너무 안 좋아서 매주 침을 맞고 테이프를 감고 촬영장에 갔다. 이후에 ‘삼식이 삼촌’도 있으니까 줄기세포 주사까지 맞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당황스러웠던 건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는 거다. ‘삼식이 삼촌’까지 다 끝내고 나서 수술했다. 지금은 살 것 같다. 체중 감량도 했다”며 “그 상태가 고정우에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과도 충분히 소통했다. 다치지 않아야 하는 게 중요했고 완주를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통증의 원인을 찾았는지 묻자 변요한은 “독립영화 찍었을 때 다리를 다쳤었다. 수술을 했었는데 물리치료를 제대로 안 받아서 뼈가 자라서 신경을 눌렀던 거다. ‘백설공주’ 때 원인 모를 통증이 심하게 와서 어느 순간 걷지도 못할 정도가 됐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박리성 연골염이었다. 다 제거를 했고 현재는 괜찮다”고 전했다.

힘든 적은 없었는지 묻자 변요한은 촬영에 몰입해 과호흡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는 초반 4화까지 너무 많이 맞았다. 살면서 한 대 맞기도 힘든 세상인데, 굉장히 안타까웠다. 내가 죽인 거라고 마음을 먹고 나와서 사는 게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며 “무천마을에 가서 어머니를 봤을 때도 굉장히 슬펐고 힘들었다. 김미경 선생님을 봤을 때 바로 체화가 되더라. 아버지들한테 맞을 때, 보영이를 발견했을 때도 많이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또 변요한은 “어느 순간 호흡 곤란이 왔다. 과호흡 때문에 산소통을 들고 찍었다. 산소를 마시고 들어가서 촬영하는 걸 반복했다”면서 “다행히도 혼자 들어가 있을 때는 산소통이 필요했는데 노상철(고준 분)이 들어왔을 때는 같이 있으니까 의지가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변요한(사진=TEAMHOPE)
이런 노력 덕일까. ‘백설공주’는 무거운 장르임에도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순항했다. 변요한은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주 큰 초대박의 작품은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봐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요즘은 유튜브도 나가야 하고 예능도 나가서 어느 정도 소개도 해야 하는데 과감하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이유는 희희낙락할 수 없다는 게 첫 번쨰 마음이었다. 첫 방송 시청률이 어떻게 되든지간에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옛날 감성이긴 한데 그렇게 하고 싶었다”며 “그 이유는 저희가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자신감을 안 가지면 되겠나. 우리 새끼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 순간 치열했고 고민도 많았다”며 “선배님들도 굉장히 뜨거우셨다. 권해효 선배님, 배종옥 선배님 등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저희 작품의 밀도가 굉장히 높구나 생각했다. 또 변영주 감독님을 굉장히 신뢰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문제는 없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