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金 바친 마후치크 "전쟁의 경각심 더 많이 알릴 것"[올림픽 이모저모]

by주영로 기자
2024.08.08 00:00:00

파리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 획득
"올림픽은 평화의 상징..전쟁 경각심 알릴 것"
51세 맥도널드, 49세 오버홀저의 투혼도 이어져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로바 마후치크가 국기를 펼쳐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림픽은 평화의 상징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폭격을)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여자 높이뛰기 야로슬로바 마후치크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침공을 멈추지 않는 러시아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마후치크는 6일(현지시간) “올림픽은 평화를 상징하는 대회다. 그러나 러시아는 (폭격을) 멈추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일어났다”라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마후치크는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벨기에, 독일 등 주변 국가에서 훈련하며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

자국에서 올림픽을 준비하지 못한 마후치크는 “매우 슬픈 일이다. 다음 올림픽 때는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리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2m를 넘어 우크라이나 선수 최초로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목에 건 마후치크는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인터뷰에 나서느라 잠이 부족하다”라며 세계 각국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파리올림픽에선 나이를 잊은 선수들의 투혼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스케이트보드 대표 앤드루 맥도널드는 51세의 나이로 올림픽에서 10대 선수들과 경쟁했다. 그는 지난 7월 31일 51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어떤 종목에서 50대가 10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겠느냐”라며 “그 유대감을 즐기고 있다”라고 참가에 의미를 뒀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댈러스 오버홀저(남아프리카공화국)도 화제다. 그의 올해 나이는 49세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에도 40대 중반의 나이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 대회에선 출전 선수 20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오버홀저는 “아마 또 최하위를 하겠지만 결과는 제게 큰 의미가 없다”라며 “우리 세대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스케이트보드는 자유와 표현, 일탈에 관한 종목인데 체육관에서 잘 훈련된 젊은 선수들에게만 자리를 내주고 싶지 않다”라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특별하게 후원을 받고 있지 않은 오버홀저는 올림픽 참가를 위해 살던 집의 세를 준 사연도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6일에는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경기에서 호주의 아리사 트루가 만 14세 2개월 25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연소 선수는 중국의 정하오하오(경기일 기준 만 11세 11개월 26일)다.

2024 파리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경기에서 14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한 아리사 트루가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