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손흥민이 걷는 길, ‘월클’ 김민재가 뒤따른다... 발롱도르·AFC 국제선수상 영광 이어

by허윤수 기자
2023.11.03 00:00:00

김민재, 발롱도르 22위와 AFC 국제선수상 수상으로 주가 치솟아
앞서 손흥민의 영광 이으며 한국 축구 위상 함께 드높여
클린스만호에 합류해 월드컵 예선 돌입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뮌헨)가 한국 축구를 빛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나란히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최근 김민재는 아시아와 세계 무대에서 동시에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최종 22위를 기록했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지난 9월 최종 후보 3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김민재는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유일하게 후보에 포함됐다. 최종 후보 중 수비수는 김민재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의 요수코 그바르디올(25위·21), 후벵 디아스(30위·26)뿐이었다. 이중 김민재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현재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임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세리에A 나폴리에 입단하며 빅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견고한 수비력과 뛰어난 신체 조건, 빠른 발을 앞세워 주축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리그 35경기를 포함해 공식 대회 45경기를 뛰며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나폴리 역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오르기도 했다. 활약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며 이탈리아 무대를 평정했다.

1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최근 공식 대회 11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뮌헨에서도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던 김민재는 22위에 오르며 역대 아시아 최고 순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김민재를 앞서 있는 건 바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직후였던 2022년 발롱도르 11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김민재와 같은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김민재는 아시아에서 최고로 꼽혔다. 1일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연간 시상식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해외 무대에서 뛰는 AFC 가맹국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김민재의 생애 첫 수상이자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영광이다. 이번에도 김민재보다 먼저 수상 기쁨을 누렸던 건 손흥민. 2015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7년, 2019년 총 세 차례 기쁨을 맛봤다. 손흥민이 역사를 쓰며 걸어간 길을 김민재가 묵묵히 뒤따르고 있다.

손흥민과 김민재는 각 리그에서도 최고로 꼽히고 있다. 축구 통계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10월 유럽 5대 리그별 베스트 11에 나란히 포함됐다. 손흥민은 10월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EPL 베스트 11의 최전방 자리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10월 뮌헨의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가 버틴 수비 라인은 3경기에서 1골만 내주며 전승을 달렸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의 중앙 수비수로 선정됐다.

전 세계에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손흥민과 김민재는 다시 힘을 합한다. 클린스만호에 합류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한다.

한국은 오는 16일과 21일 각각 싱가포르와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손흥민과 김민재에 빛나는 재능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등을 더해 월드컵 항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