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이 열고, 제로베이스원이 닫았다[그린리본마라톤]

by윤기백 기자
2023.09.11 06:00:00

정동원→권은비·드리핀·제베원
그린리본마라톤 축하 공연 총출동
아이부터 소녀·할머니까지 한자리에
"행복한 아이들 넘쳐나길" 희망 메시지

가수 정동원(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최희재 기자] 가수 정동원과 권은비, 그룹 드리핀과 제로베이스원이 다채로운 무대로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정동원, 권은비, 드리핀, 제로베이스원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트랙구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에서 축하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흥겨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한편, 아이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강한 울림까지 선사했다.

뜨거운 햇볕 못지않게 관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메인 무대 앞에 마련된 500여 객석은 일찌감치 동났고, 공연을 보기 위한 행렬이 펜스를 넘어 행사장 끝까지 가득 차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관객들의 연령대도 성별도 다양했다. 음악이 나오자 뒤뚱뒤뚱 춤을 추는 다섯 살배기 아이부터 삼삼오오 몰려든 소녀들 그리고 정동원의 팬을 자처한 70대 할머니까지 저마다 연두색 아이템을 착용한 채 공연을 즐겼다. 해외에서 온 외국인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연 내내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영상과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차곡차곡 담았다.

가수 권은비(사진=방인권 기자)
이날 공연의 포문은 정동원이 열었다. 어느덧 트롯 소년에서 트롯 청년으로 성장한 정동원은 개회식 직전 무대에 올라 ‘독백’과 ‘누가 울어’로 무대를 꾸몄다. 연두색 수건을 팔에 두르고 무대에 오른 정동원은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독백’을 열창했고, 이후 흥겨운 리듬이 돋보이는 ‘누가 울어’로 관객들의 텐션을 끌어올렸다. 정동원은 “뜻깊은 행사에 초청받아 영광”이라며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드리핀(사진=노진환 기자)
마라톤이 끝난 뒤 오후 4시께에는 인기 K팝 스타들이 총출동한 그린리본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가장 먼저 등장한 가수는 ‘워터밤 여신’으로 올여름을 뜨겁게 달군 권은비였다.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언더워터’로 스타트를 끊은 권은비는 록 사운드가 돋보이는 ‘뷰티풀 나잇’, 시원한 보컬로 속을 뻥 뚫어준 ‘더 플래시’까지 유쾌 상쾌 통쾌한 무대를 선사했다. 팬 서비스도 화끈했다. 권은비는 공연 도중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악수하고 눈인사를 하는 등 가깝게 소통했다.

이어서 등장한 드리핀은 ‘프리패스’, ‘디 원’, ‘세븐 신스’ 등 열정적인 무대로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강렬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드리핀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란 행사 취지에 공감한다”며 “행복한 아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그룹 제로베이스원(사진=노진환 기자)
대미는 제로베이스원이 장식했다. 제로베이스원은 현존하는 5세대 보이그룹 중 가장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이들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 현장에 모인 관객들은 멤버들의 이름을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돌고래 같은 환호성을 질렀다. 데뷔곡 ‘인 블룸’을 시작으로 ‘뉴 키즈 온 더 블럭’, ‘우주 먼지’까지 세 곡을 열창한 제로베이스원은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여유롭게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탁월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관객들도 후렴구를 떼창하고, 포인트 안무를 따라 하는 등 열정적으로 무대를 즐겼다. 제로베이스원은 “세상의 모든 아동이 행복하게 지내기를 저희도 기도하고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하는 한편 “11월 두 번째 앨범으로 컴백할 테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