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64'승 신지애, US오픈 도전 이유 "할머니를 위해..세대교체 선수와 경쟁"(인...
by주영로 기자
2023.07.03 00:05:00
6월 JLPGA 어스몬다민컵에서 프로 통산 64승 달성
오는 6일 개막 US여자오픈 출전..2019년 이후 4년 만
귀국 후 휴식 뒤 미국 LA로 이동 US여자오픈 준비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한 결정..하늘에서 보고계실 것"
"세대교체 LPGA 선수들과 경쟁하며 더 많이 배울 것"
'올해 남은 ...
| 지난 3월 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프로 통산 63승을 달성한 신지애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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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할머니를 위해 그리고 세대교체 된 LPGA 투어에서 새로운 선수들과의 경쟁.”
프로 통산 64승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쓴 신지애(35)가 오는 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는 제78회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 중 하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신지애가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 나가는 것은 2019년 US여자오픈 이후 4년 만이다.
신지애는 한국 여자 골퍼의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일본에서 열린 니치레이 레이디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 통산 45승을 기록, 故 구옥희가 세운 44승을 경신하며 한국 여자 골퍼 최다승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올해도 특급 활약을 펼치며 64승 고지에 올랐다.
1월 호주에서 열린 빅토리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통산 62승을 달성했고 3월 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그리고 지난주 어스 몬다민컵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라 64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우승 뒤 귀국해 이틀 동안 짧은 휴식을 보낸 신지애는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들어가 US여자오픈 준비를 시작했다. 현지에서 며칠 머물며 시차 등에 적응한 뒤 대회가 열리는 페블비치로 이동해 훈련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 맹활약하며 새 기록을 쓰고 있는 신지애가 4년 만에 US여자오픈 출전을 결심한 이유는 두 가지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서다.
신지애는 미국에 도착한 뒤 이데일리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미국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하늘나라에서도 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할머니를 향한 손녀의 사랑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지난 5월 돌아가신 신지애의 할머니는 손녀가 국내에서 경기할 때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골프장에 나와 응원했다.
신지애는 어스 몬다민컵 우승 뒤에도 “할머니는 내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셨다”며 “오늘 퍼트할 때 할머니를 생각했고, 이번 주에는 꿈에도 나오셨다”고 우승의 기쁨을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돌렸다.
두 번째는 자신을 위한 또 한 번의 도약이다.
신지애는 투어 활동 중 정체된 느낌이 들 때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19년 4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신지애는 “일본투어 6년 차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정체되는 느낌을 받았고 기술적으로 단조로워지는 것을 느꼈다”며 “미국에 와서 새로운 코스를 경험하면서 감각이 떨어진 다양한 샷 기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전성기가 끝나지 않는 이유다.
이번 US여자오픈 출전도 그때와 비슷하다.
그는 “시즌을 워낙 바쁘게 소화해내다 보니 US여자오픈을 위해 특별하게 준비할 여유는 없었다”며 “오랜만에 참가하는 LPGA 투어 대회 또한 세대교체가 이뤄졌으니 새로운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경기하는 방식도 보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06년 KLPGA 투어로 데뷔한 신지애는 한국(2006~2008년), 미국(2009년)에서 모두 상금왕에 올랐다. 2014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상금왕이 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014년 상금랭킹 4위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계속 문을 두드렸으나 아직 트리플 크라운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2016년과 2018년 상금왕을 놓고 막판까지 경쟁을 펼쳤지만, 아쉽게 모두 2위에 만족했다.
올해 다시 기회가 왔다. 17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12개 대회만 뛰고도 2승을 거두면서 상금 1억1904만277엔을 획득해 야마시카 미유(1억2395만9950엔)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신지애는 지금의 흐름을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힘차게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골프는 경기 시간도 시즌도 긴 스포츠인데 지금의 에너지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자연스레 따라오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 신지애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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