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좋았는데 내 경험 부족” 삼보 박인우, 부상 속 얻은 동메달에도 채찍질
by허윤수 기자
2023.06.11 07:20:38
박인우, 컴뱃 삼보 -71kg급 동메달
4강서 앞서다가 부상 여파로 흔들려
박인우, "성장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
| 삼보 대표팀의 박인우가 컴뱃 삼보 -71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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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카자흐스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박인우(23·아무르타이거짐)가 기쁨보단 아쉬움을 먼저 드러냈다.
박인우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비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 대회 컴뱃 삼보 -71kg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한국은 11일 스포츠 삼보 -58kg급에 신재용(29·관악구삼보연맹), -64kg급에 이승안(18·경남삼보연맹/트리거삼보짐)이 출격해 메달 사냥을 노린다.
박인우는 1회전에서 인도의 판데이 프린스 쿠마르와 대결했다. 신중하게 틈을 찾던 박인우는 상대 허리를 잡고 메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쿠마르에 1점을 내줬지만 펀치 세례로 두 차례 경고를 유도하며 한 점을 더 따냈다. 경기 종료 직전엔 시원한 배대 뒤치기로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강에 오른 박인우는 홈팀이자 삼보 강국인 카자흐스탄의 하이사 아만졸을 만났다. 박인우가 한 시간여 만에 다시 매트에 오른 반면 아만졸은 부전승으로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오히려 초반 흐름은 박인우가 좋았다. 박치기를 시도하는 상대를 메치며 한 번에 2점을 따냈다. 이어 메치기 상황에서 1점씩 주고받았다. 박인우가 3-1로 앞선 상황에서 아만졸 코의 출혈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박인수가 상대의 메치기에 연속 실점했다. 동점이 된 뒤 아만졸의 굳히기와 되치기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상대 암바에 걸려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박인우는 “아쉽다”며 “이번 대회 잘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암바 공격을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요새 컨디션이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며 재차 쓴웃음을 지었다.
| 박인우는 승리한 경기에서 더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국제삼보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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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우는 패한 경기보다 승리한 1회전 경기에 더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상대의 태클 시도가 눈에 보였고 타격을 잘하지도 않았다”라며 “더 쉽게 끝낼 방법이 있었을 텐데 첫 경기라 그런지 나도 이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긴장해서 몸이 굳은 거 같았다”라며 “차라리 빨리 등을 잡고 허리 후리기나 허리 기술로 먼저 넘겼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전했다.
4강전 상대의 부전승에 대해선 “체력적인 면보다는 내가 상대 전력을 분석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막상 만나보니 걱정했던 거에 비해서 할만했지만 마지막에 아쉽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인우가 좋았던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대회 전부터 다쳤던 손가락 부상이 재발했다. 그는 “합동 훈련 기간에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고 빠졌었다”며 “걱정이 많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경기 중에 또 다쳤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치고 나니 상대를 잡는 게 이전과 달랐다”며 “계속 손가락을 신경 쓰게 되면서 밀리기 시작한 거 같다”고 분석했다.
부상이 있었지만 가장 큰 패인은 자기 경험 부족이라고 말했다. 박인우는 “초반 흐름은 좋았는데 그라운드 상황으로 갈수록 상대보다 내 경험이 살짝 부족했던 거 같다”며 “외국 선수들처럼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계속 움직이고 공격하는 걸 연습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인우는 암바로 패한 뒤 팔을 잡고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암바를 피할 수 있었는데 상대가 힘으로 뽑아버렸다”며 “탭을 쳤는데도 계속 꺾어버리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의무팀의 응급 처치를 받아서 조금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인우는 “이제 대회가 끝났으니 손가락 치료를 받고 다시 시작해야 할 거 같다”면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성장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경험 부족’을 말한 박인우는 더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사진=국제삼보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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