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같은 신입생’ 임상협, “많은 서울 팬 앞에서 뛰는 건 특권”
by허윤수 기자
2023.02.26 07:00:06
| FC서울의 임상협이 팬들을 위해 더 나은 모습을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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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FC서울의 임상협(35)이 팀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서울은 시즌 첫 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또 인천전 6경기 무승(3무 3패)에서도 탈출했다. 지난 2021년 3월 13일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의 승리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임상협이었다. 임상협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합류했다. 앞서 그는 동계 훈련 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일 많이 혼나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날 임상협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일류첸코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찼다. 입단 후 첫 경기에서 주장 역할을 수행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임상협은 코치진의 믿음에 보답했다. 전반 29분 상대 패스 실수를 틈타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외에도 여러 차례 상대 측면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홈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상협은 “서울이 몇 년간 파이널B에 머물렀다”며 “최근 인천을 못 이겼다고 들었는데 오늘 이겨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고 돌아봤다.
“오른발잡이지만 왼발 연습을 많이 한다”고 말한 임상협은 “수비수가 발을 뻗길래 피해서 찼다. 골키퍼도 발 때문에 시야가 가렸을 것이다. 궤적이 워낙 좋았다”라고 득점 장면을 떠올렸다.
공교롭게 임상협의 득점에는 전 동료 신진호(인천)의 패스 실수가 있었다. 그는 “(누구의 패스 실수인지) 몰랐고 따로 이야기한 것도 없었다”라며 “김기동 감독님께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다”라고 웃었다.
임상협은 득점 후 양손 엄지와 검지를 가로로 늘어뜨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임상협은 “포항 있을 때부터 조금씩 했다”며 “프랑스에서 ‘완벽하다’는 제스처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임상협은 30대 중반의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활동량과 저돌성을 선보였다. 그는 “포항에 있을 때부터 친한 영양 박사님께 도움을 받고 있다”며 “신체적으로 준비를 하기에 젊은 선수들과 뛰어도 자신 있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임상협은 서울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상대 팀으로 상암에 와서 경기할 땐 부러웠다”며 “서울의 많은 팬 앞에서 뛰는 건 특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경기이지만 응원에 감동했고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며 “올해는 팬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고 많이 웃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