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데뷔전 치른 이강인 “떨리기보다는 설렜다…결과가 조금 아쉬워”

by주미희 기자
2022.11.25 00:32:51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 후반 29분 교체 출전
“경기력 좋았는데 무승부 결과가 조금 아쉽다”
“경기 나서지 못할 때 뛸 수 있을 때를 생각하며 열심히 해와”

이강인(오른쪽)이 24일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축구 천재’ 이강인(21·마요르카)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후반 29분 나상호(26)와 교체돼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처음 겪는 월드컵이지만 긴장한 구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활로를 뚫으며 후반전 시간이 지나갈수록 우루과이에 분위기를 내줄 뻔한 흐름을 되찾아오는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한 팀이 됐던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면서 “좋은 경기력에 비해 무승부라는 결과가 조금 아쉽다. 다음 경기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유스 시절부터 해외 팀에서 활약하며 ‘축구 천재’로 불렸다. 그러나 벤투 감독에게는 철저히 외면당했고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0-3)을 끝으로 대표팀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다. 월드컵을 앞둔 올 시즌에는 소속 팀에서 ‘무력 시위’를 펼치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렸고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월드컵 전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치른 평가전에서 이강인은 단 1분도 뛰지 못해 이번 월드컵에서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기용할지에 대한 것도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첫 경기부터 이강인을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이강인은 “(오늘 경기에 출전할지에 대해) 따로 감독님에게 이야기를 들은 건 없었다”면서 “선수로서 항상 경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 못 뛸 때는 언젠가는 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며 열심히 해왔다. 앞으로 기회가 왔을 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루과이가 강한 상대였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날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이 좋았던 만큼 결과가 아쉽다면서 다음 경기인 가나전을 꼭 잘 준비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FIFA 랭킹 61위인 가나는 28위인 우리나라보다 순위는 낮지만 복병으로 꼽힌다. 이강인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강인은 “월드컵에 나왔다면 당연히 강한 상대이고 좋은 점이 많을 것”이라며 “어려운 경기 되겠지만 이번 경기처럼 잘 준비하고 한 팀이 되어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강인은 직접 경험한 월드컵은 너무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기를 뛸 때가 최고로 행복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도 떨리기보다는 설렜다.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카타르 현지에서 자신과 대표팀을 응원한 팬들과 한국에서도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강인은 “항상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 코칭 스태프 최선을 다해 준비할 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8일 밤 10시 가나와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훌륭한 경기 펼친 한국 대표팀.(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