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모자 쓰고 세계 1위 된 코다..보너스 벌써 9억 육박

by주영로 기자
2021.07.01 00:02:00

2017년 데뷔해 처음 한화규셀 모자 쓰고 활동 시작
올 초 한화큐셀과 재계약..3승하고 세계 1위 등극
계약금에 성적 따른 인센티브 조건 등에 만족
올해 보너스만 8억원 넘겨..한화큐셀 인지도 상승 효과

넬리 코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넬리 코다(미국)가 한국 기업 한화큐셀로부터 두둑한 보너스를 받을 전망이다.

코다가 2021 시즌 현재까지 성적에 따라 한화큐셀에서 받을 인센티브로 확보한 금액만 9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큐셀은 코다의 후원사로 코다는 한화큐셀 로고가 붙은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한다.

코다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우승으로 상금 67만5000달러를 받은 코다는 이번 시즌에만 179만3930달러(약 20억3000만원)를 벌어 상금랭킹 1위가 됐다.

코다는 지난 2017년 한화큐셀이 한화그룹이 운영하던 골프단을 인수받은 뒤 영입한 첫 외국인 선수다. 한화는 북남미 시장에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한화테크원 엔진부품, CCTV, 기계류, 한화토탈 및 한화케미칼의 유화제품 등을 수출했고, 사업을 더욱 다각화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시장에서 한화 브랜드를 홍보하고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코다와 계약했다.

코다는 당시만 해도 신인왕을 차지한 박성현(28)에게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해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고, 29일자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마침내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한화큐셀의 모자를 쓰고 세계 1위가 된 첫 번째 선수다. 코다가 한화큐셀의 모자를 쓰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두둑한 보너스 계약도 한몫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에 따라 추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계약이 코다에게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코다는 올 초 한화큐셀과 재계약도 맺었다.



한국에선 연간 지급하는 계약금(연봉) 이외에 대회 때마다 거둔 성적에 따라 추가 보너스를 주는 인센티브 계약이 일반화됐다. 우승하면 50~100%, 기타 톱5, 톱10 등의 성적에 따라 20~50% 정도의 추가 보너스를 받는 형태다.

코다는 2월 게인브릿지 LPGA 대회 우승으로 30만달러,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2승째를 거두며 34만5000달러 그리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으로 67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우승상금의 50%를 보너스로 받으면 모두 66만달러(약 7억4700만원)를 더 받는다. 여기에 4월 롯데 챔피언십 준우승(12만5834달러)과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3위(15만1615달러),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3위(10만9051달러)에 올라 30%의 보너스를 더 받는다. 이를 모두 합하면 약 77만5950달러(약 8억7822만원)에 이른다. 아직 시즌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코다의 기세를 감안하면 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상당한 금액의 인센티브를 기대할 만하다.

한화큐셀로선 아까울 게 없는 금액이다. 코다의 성적으로 기업인지도 상승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다는 비슷한 실력의 한국 선수와 비교해 계약금도 적다. 올해 초 세계랭킹 4위였음에도 재계약 당시 계약금은 약 50만달러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계약금만 6억원 넘게 받고 한국토지신탁의 모자를 쓴 임희정(21)보다 적은 금액이다.

한편 미국에선 이 같은 조건으로 계약하는 후원사가 거의 없다. 대개는 시즌 종료 기준 성적과 개인 수상 등에 따라 일정액을 추가 보너스를 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비슷한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