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고진영에 김세영, 박인비 '빅3' 건재..K골프 2021년에도 맑음

by주영로 기자
2021.01.04 00:01:00

75주 연속 세계 1위 고진영, 2021년에도 독주 기대
김세영, 세계 1위와 올림픽 출전 두 마리 토끼 사냥
박인비, 리우 이어 도쿄에서 올림픽 2연패 도전
김아림 가세에 김효주, 박성현, 이정은 건재

고진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의 계속된 상승세와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베테랑’ 박인비(33)의 건재로 2021년에도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를 지배할 전망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2020년 맹활약하며 세계무대를 누볐다.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개 대회만 뛰고 상금왕을 차지했고, 2승을 올린 김세영(27)은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박인비는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투어 통산 20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3위에 자리해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의 청신호를 밝혔다.

고진영, 김세영, 박인비의 이른바 ‘빅3’와 함께 박희영(34)과 이미림(31),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어온 김아림(26)은 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7승을 합작했다. 특히 4개의 메이저대회 중 ANA 인스퍼레이션(이미림)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김세영), US여자오픈(김아림)까지 3개 대회 우승트로피를 가져오며 최강을 자랑했다.

2021년에도 한국 여자 골프의 강세를 계속될 전망이다.

고진영은 코로나19 여파로 11월 이후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시작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5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상금왕 2연패가 나온 건 2012~2013년 박인비 이후 7년 만이었다.

새해에도 세계랭킹 1위로 시작하는 고진영은 2월부터 투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다른 분위기 속에서 훈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활동을 늘려 세계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김세영은 새해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을 향해 더욱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김세영은 지난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메이저대회 우승의 1차 목표를 이뤘다.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지난해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다승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세영은 첫해 3승을 시작으로 해마다 1승 이상씩을 거두며 12승을 수확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김세영은 5년 전 놓친 메달 사냥과 함께 지난해 이루지 못한 세계랭킹 1위 등극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

새해 세계랭킹 3위로 시작한 박인비가 6월 말까지 현재의 순위를 유지하거나 15위 밖으로 밀리지 않고 한국 선수 중 4위 이내를 유지하면 올림픽 출전권을 받는다. 박인비는 7월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여기에 세계랭킹 9위 김효주(26)와 10위 박성현(28), 12위 이정은(25) 등이 건재하고,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아림은 내년 LPGA 투어에 정식 진출한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1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막을 올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부터 2021시즌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세영.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