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6년 만의 상금왕이냐..무명 탈출 안나린의 뒤집기냐

by주영로 기자
2020.11.13 00:02:00

KLPGA 최종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개막
김효주 3위 해도 상금왕..평균타수까지 2관왕 기대
우승 땐 다승까지 3관왕..6년 만에 국내 그린 평정
안나린, 박민지, 장하나 우승하면 상금왕 해볼만

김효주.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돌아온 골프천재’ 김효주(25)의 상금왕이냐, 무명에서 스타로 거듭난 안나린(24)의 역전이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상금왕을 결정할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13일부터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은 KLPGA 투어의 2020시즌 마지막 대회로 상금왕과 다승왕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김효주가 상금 7억원을 돌파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 두 번 우승한 안나린과 박민지(22), 장하나(28)가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상금 1위 김효주(7억3213만7207원)와 2위 안나린(5억9502만2619원)의 차이는 약 1억3711만원이다. 3위 박민지(5억8110만3707원)와는 약 1억5103만원, 4위 장하나(5억5949만2207원)와는 1억7264만원이어서 마지막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왕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6288만5412원 이상 벌면 경쟁자들의 성적과 상관없이 상금왕을 확정한다.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15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고, 3위는 8000만원, 4위는 5000만원을 받는다. 김효주는 단독 3위 또는 1명과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면 상금왕을 확정한다.

김효주가 2명 이상과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안나린, 박민지, 장하나가 우승하면 상금왕을 내주게 된다. 하지만 안나린, 박민지, 장하나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지 않으면 김효주는 꼴찌를 해도 상금왕이 된다.

평균타수 경쟁에선 김효주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다. 69.6279타를 기록 중인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9오버파를 기록해도 60타대 평균타수를 유지한다.

유일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장하나(70.2041타)가 60타대 평균타수를 기록하기 위해선 최소 17언더파 이상 쳐야 한다. 둘의 타수 차가 26타 이상 벌어져야 하는 만큼 사실상 역전이 쉽지 않다.

마지막 대회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은 다승왕이다. 김효주와 안나린, 박현경이 2승씩 거두고 있다. 셋 중 우승자가 나오면 다승왕이 된다.

김효주는 “상금순위와 평균타수 1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하나의 목표”라며 “톱10에 든다면 자연스럽게 두 타이틀 모두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나린은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대회에서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겠다”고 투지를 보이면서도 “상금왕 욕심은 접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신중한 경기를 예고했다.

상위권 선수들의 타이틀 경쟁만큼 내년 시드 순위를 결정할 60위 싸움도 관심을 끈다.

12일 기준 상금랭킹 60위에 올라 있는 허윤경(30)이 8일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해 60위권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58위 정연주(7917만원)부터 59위 홍란(7803만원), 61위 곽보미(7525만원), 62위 공미정(7473만원), 63위 전예성(7468만원), 64위 장은수(7334만원), 65위 김자영(7239만원)까지 격차가 크지 않다. 상금 1000만원만 추가해도 순위를 몇 계단씩 끌어올릴 수 있어 컷오프 없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마지막 홀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60위 이내에 들지 못한 선수는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시드순위전으로 밀려난다. 나흘 동안 열리는 대회에서 최소 25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보장받는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끝난 뒤 대상을 확정한 최혜진(21)이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무관의 일인자’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5승을 올린 최혜진은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다승, 인기상 등을 독식하며 국내 일인자로 올라섰다. 올해는 15개 대회에 참가해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13개 대회에서 톱10 이상의 성적을 올려 대상을 확정했으나 우승 없이 타이틀을 수상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최혜진은 “올 시즌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았다”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말 좋겠지만, 톱10에 계속 들어 대상을 받게 된 것만으로도 기분 좋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고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23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안송이(30)는 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 9월 팬텀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과 통산 2승을 올린 안송이가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4명의 다승왕 공동 수상자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