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란 "'여름아 부탁해' 코믹 코드...멜로도 좋아요"

by고규대 기자
2019.07.08 00:30:00

KBS1 '여름아 부탁해' 성형외과 정소라 실장 역
기존 청순한 이미지에서 코믹 코드 도전
주연 가능성 짙은 다층적 매력 선보여 눈길

KBS1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서 정소라 역을 열연한 배우 김가란이 2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주연이 될만한 배우, 찾기란 쉽지 않다. 연예계에서 신인을 맞닥뜨리면 먼저 주연감이 될지 가늠해본다. 그 가능성은 먼저 그 배우가 갖고 있는 다층적 매력에서 찾는다.

“반전 있는 배우라는 말, 들을 때마다 좋더라고요. 지금 출연하는 드라마의 감칠맛 주는 코믹 코드도 좋아요. 앞으로 멜로나 비련의 여주인공도 맡고 싶은 게 꿈이죠.”

배우 김가란(26)은 KBS1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서 인상적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 중 맡은 배역은 성형외과 실장인 정소라다. 극 중 석호(김산호 분)을 짝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5회 방송에서 정실장이 석호(김산호)의 집에서 음식을 해준다는 소식에 금주(나혜미 분)이 부리나케 달려가 애를 태우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그의 연기에 힘입어 애초 산호와 금주의 러브라인에 정실장에 끼어드는 삼각관계로 이야기가 흐르는 모양새다.

“제작진이 어떻게 그려주실지 기대가 돼요. 맡은 바 대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조금 돋보이고 싶다, 이런 욕심도 갖게 됐죠.”

김가란은 1993년생으로 2007년 EBS 단막극 ‘우리선생님’으로 데뷔했다. SBS 대하사극 ‘왕과나’,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 영화 ‘사실은 있잖아, 나한테 초능력이 있어’ KBS ‘아이가 다섯’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KBS2 ‘최고의 이혼’에서 지고지순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류시원의 ‘요우아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틈틈이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기도 했다.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줬다가 요즘 약간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한 거 같아요. 웃지 않을 때 차갑다는 말도 들어요. 사실 발랄할 성격인데(웃음)…. 그만큼 갖고 있는 색깔이 많다고 말로 들려서 한편으로 기분이 좋죠.”



배우 김가란.(사진=노진환 기자)
김가란은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로 예술 전공 중학교에 진학을 고민했다. 그러다 우연찮게 TV에서 가수 보아가 연습실에 땀을 흘리면서 노래와 춤에 몰두하는 것을 방송하는 것을 보고 연예인을 꿈꾸게 됐다.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그 결과물을 받아든 보아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이후 김가란은 혼자서 춤도 추고 노래도 연습하다 어느날 부모님에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때 인터넷에서 드라마 대본을 찾아서 몰래 연기 연습을 하곤 했어요. 다행히 부모님께서 외동딸의 꿈을 싫어하지 않으셨어요. 대신 공부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어느 정도 선을 그어주셨죠.”

김가란은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연기를 전공했다. 대학 때 친구들과 단편영화를 만들어 미쟝센단편영화제에도 나간 적이 있다. 연기 전공이지만 제작 과정을 잘 아는 게 좋을 거 같아 친구들과 의기투합했다.

막연한 꿈은 어느덧 현실이 됐다. 한때 학원형 기획사에 들어가 연기 공부를 따로 한 적도 있다. 웃을 때 눈이 반달 모양을 짓는 매력적 외양에다 꾸밈없고 활달한 성격 덕분에 몇몇 기획사의 러브콜도 받았다. 지금은 배우 류시원이 있는 알스컴퍼니 소속이다.

“얼마전 드라마 촬영장에 부모님이 오신 적이 있어요. 공교롭게 슬쩍 입을 맞추는 키스 신을 찍는 장면을 찍는 날이었어요. 어떻게 보실까 엄청 불안했거든요. 다행히 제 연기하는 것을 현장에서 보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하시더라고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 길의 끝이 좋을 거라 믿는다”는 김가란. 이제 몇 편의 드라마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그의 외모나 연기는 어떤 다층적 캐릭터가 맡겨도 소화할 만큼 준비된 상태다. 남은 과제는 ‘그만의 캐릭터’를 만나는 거다.
배우 김가란.(사진=노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