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김동한, 솔로로 제시한 '프듀 출신' 성공 방정식

by김은구 기자
2018.10.19 06:30:00

JBJ 김동한 미니 2집 예약판매로 1집 물량 초과
아이오아이 청하, 음원 강자+섹시퀸 유력 후보

청하(왼쪽)와 김동한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청하에 이어 김동한이다. Mnet 연습생 오디션 ‘프로듀스101’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이 솔로 활동을 통해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동한은 17일 오후 6시 두번째 미니앨범 ‘디나잇(D-Night)’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정식 발매 전 예약판매로만 2만1000장이 나갔다. 데뷔 앨범 ‘디데이(D-Day)’의 총 판매량 2만장을 이미 뛰어넘었다.

김동한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 도전해 팬들이 멤버들을 조합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JBJ 멤버로 활동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선발한 11명에는 들지 못해 목표였던 워너원 멤버가 되지는 못했지만 JBJ로 활동하며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김동한은 JBJ의 예정된 이별 뒤 그룹이 아닌 솔로로 데뷔했다.

‘프로듀스101 시즌1’ 출신 청하가 김동한에 앞서 걸었던 길이다. 청하는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최종 발탁된 11인에 포함돼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17년 초 아이오아이 활동을 마친 청하는 솔로 가수로 데뷔하며 급성장했다. 데뷔앨범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를 시작으로 ’롤러코스터‘, ’Love U‘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이제는 정상급 여자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졌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솔로 가수로서 김동한과 청하의 성공은 팬덤의 성향을 제대로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프로젝트 그룹에 소속돼 활동을 했지만 팬덤은 완전체 그룹이 아닌 멤버 개개인에 쏠려있는 만큼 솔로 활동에서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강태규 평론가는 “멤버별 팬덤인 만큼 팬들은 그룹의 일원이 아닌 솔로로서 이들의 모습을 보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하는 22세, 김동한은 20세다. 또래 가수 및 연습생들은 대부분 아이돌 그룹 멤버이거나 멤버로 선발되는 걸 목표로 삼는다. 아이돌 그룹은 현재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주류이기도 하다.

청하와 김동한은 다른 선택을 했다. 팬덤과 함께 이들 개개인의 성향 및 대중음악계 시장 상황을 소속사가 제대로 파악한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이돌 그룹과 솔로가 단순히 차별화, 희소성의 부여만은 아니다. 성과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한다.

김동한은 데뷔 활동에서 앨범을 2만장 가량 판매했고 일본 3개 도시와 태국, 국내로 이어지는 단독 팬미팅 투어도 전석 매진 속 성료했다. 음악방송 1위도 기록했다. 데뷔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MD가 전량 판매되기도 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와 JBJ로 형성된 팬덤이 솔로 활동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청하는 ’프로듀스101 시즌1‘ 출연 당시 댄스 퍼포먼스를 자신의 특기로 내세워 보컬 역량에서 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샀다. 하지만 청하는 타이틀곡 음원들을 모두 차트 최정상에 올려놓으며 기량을 입증했다. 가요계 차세대 섹시 퀸의 유력한 후보로도 떠올랐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몇몇 그룹은 ‘프로듀스101’ 출신을 중심으로 멤버들을 구성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청하와 김동한이 쓰고 있는 성공 스토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