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스와프]①남성→여성, 신선함 무장한 新콘텐츠
by김윤지 기자
2016.09.06 06:50:00
|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MC인 차오루, 박나래, 김숙, 박소현.(왼쪽부터)(사진=MBC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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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술은 남자가 따라야 제 맛이지!” 개그우먼 김숙은 ‘가모장’ 캐릭터로 인기다. ‘가모장’은 가부장적인 남성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란 의미에서 사용된다. “남자는 조신하게 살림하는 남자가 최고”, “어디 아침부터 남자가 인상을 써!” 등 여성에게 주로 사용되던 멘트를 남성으로 치환해 비튼 멘트가 주는 통쾌함이 있다.
이처럼 특정인이나 특정 작품에 한정되던 성별 바꾸기, 이른바 젠더 스와프(Gender Swap)가 대중문화 전반에 퍼지고 있다. 남성이 주인공이었던 작품을 여성으로 바꾼 작품이 제작되고, 욕망의 대상이었던 여성을 주체로 삼은 드라마가 나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는 1984년 원작 영화 속 남성 과학자 4인방을 여성 4인방으로 바꿨다. 원작에서 백치미를 드러냈던 금발 백인 여성 비서 역할은 영화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햄스워스가 맡았다. 남성 무리가 주인공이었던 ‘국가대표’의 속편은 여성 스포츠 선수 무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밖에도 디즈니가 준비 중인 ‘스플래시’(1980) 리메이크작은 여성이었던 인어를 ‘인어 왕자’로 바꿀 예정이다. 휴 잭맨은 영화 ‘X맨’ 시리즈의 늑대인간 울버린 역을 15년 동안 맡았다. 그가 ‘울버린3’(2017)로 하차하면서 제작진은 새로운 울버린으로 여배우를 검토 중이다.
성별 바꾸기는 스크린에만 머물지 않는다. ‘비디오스타’는 녹화 스튜디오부터 ‘라디오스타’와 닮은꼴 프로그램으로, 박소현·김숙·박나래·차오루가 MC다. 둘 다 독한 토크쇼를 표방하지만, 여성 MC를 내세운 섬세함이나 디테일이 ‘비디오스타’의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