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수 도전' 손헌수 "난 그동안 잘못 살아왔다"

by김은구 기자
2014.03.14 07:45:00

손헌수(사진=정실장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올해 1월에 그 동안 제가 잘 못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지도를 쌓아야 제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앞뒤가 바뀐 거죠. 그 때 제의가 들어온 게 노래였어요.”

손헌수는 ‘개가수(개그맨+가수)’ 도전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절실했고 과거 ‘만약 노래를 한다면 디스코 펑키 장르로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14일 발표할 가수 데뷔곡 ‘다녀오겠습니다’가 모든 요소를 충족시켰다고 했다. 손헌수와 ‘다녀오겠습니다’의 만남은 운명 같았다.

손헌수는 “디스코 펑키 장르는 잘못하면 촌스러울 수 있는데 ‘다녀오겠습니다’는 다프트펑크의 트렌디함을 접목시켰다”며 “개가수들의 음원시장 진입이 논란도 일으켰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그 동안 코미디를 위주로 활동했다. 드라마, 영화 제작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도 했지만 코미디가 기반이었다. ‘코미디 외길’을 걸어왔던 셈이다.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어서야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데뷔 15년차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활동이 별로 없었다. 인지도를 충분히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헌수(사진=정실장엔터테인먼트)
노래는 그런 손헌수에게 돌파구를 만들어 줄 무기다. 손헌수는 “요즘은 예능에 출연해야 대중과 소통도 많이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예능이 개그맨들의 무대였지만 지금은 배우, 가수들이 더 많이 출연한다. 가수 도전이 예능 출연의 계기도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실 ‘왜 이제야 노래를 발표하나’ 싶을 정도로 손헌수는 음악적 ‘끼’가 다분하다. 지난 2006년 MBC ‘개그야’에서 록밴드로 출연, 음악 개그 ‘친아빠와 더치페이’ 코너를 선보였다. 당시 부른 노래는 직접 작사, 작곡을 했다. MBC ‘웃고 또 웃고’의 ‘초극세사 미니시리즈’ 코너 당시 삽입곡도 마찬가지다. 뮤지컬 무대 경험도 있다. 뮤지컬에 대한 욕심에 성악과 록을 배우기도 했다.

손헌수는 “원래 음악을 좋아했다. 공부를 했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복고풍의 음악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바꾸는 게 요즘의 세계적인 추세다”라고 분석까지 했다.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듣기 편하고 쉬운 음악에 양 손을 모으고 몸을 흔드는 ‘예의바른 댄스’, ‘꿀렁꿀렁 댄스’ 등 포인트 안무를 더했다. 우선 클러버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생각이다.

“가수로서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노래가 다음 앨범을 낼 수 있을 정도까지는 잘 돼야겠죠. 노래를 세 번째 발표할 때는 대박을 한번 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