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페네르바체에 3골차 대승...챔스 본선행 눈앞

by이석무 기자
2013.08.22 05:36:24

페네르바체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나란히 골을 성공시킨 키어런 깁스(왼쪽)와 애런 램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즌 초반 주전들의 부상과 지지부진한 전력 보강으로 몸살을 앓는 아스널(잉글랜드)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아스널은 22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팀 페네르바체(터키)를 3-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아스널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진출을 굳혔다. 1차전에서 3골차 승리를 거둔데다 2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아스널에게 훨씬 유리한 입장이 됐다.

아스널은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다. 아스톤빌라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하자 아르센 벵거 감독의 퇴진론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승리는 아스널이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모처럼 아스널 입장에선 팬들을 납득시킬만한 경기를 펼쳤다. 여전히 전력 보강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지만 어찌됐건 마지막 자존심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아스널에게 다행스런 일이었다.



올리비에 지루를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우고 시오 월콧과 산티 카솔라를 좌우 측면 날개로 기용한 아스널은 부담스런 터키 원정경기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주도했다.

아스널은 전반 33분 중앙수비수 로랑 코시엘니가 상대팀 선수 웨보의 스파이크에 얼굴을 차이는 부상을 당해 교체되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는 듯 했다.

그렇지만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아스널은 후반 6분 키어런 깁스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월콧의 크로스 패스가 깁스의 발끝에 걸리면서 골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애런 램지가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32분 지루의 페널티킥 골까지 더해 3골차 완승을 거뒀다.

페네르바체는 전반전을 수비 위주로 나서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후반전에 맞불 작전으로 나선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됐다. 개인 기량에선 아스널에 큰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선제 실점 이후 팀 분위기가 무너지면서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