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서 "벼락스타? 연기 그만 두려고도"(인터뷰)
by양승준 기자
2012.09.17 07:50:11
|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배우 오연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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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밉상 시누이’. 배우 오연서의 별명이다. 최근 막 내린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박지은)을 본 시청자들이 붙였다. 며느리들의 ‘공공의 적’이 됐지만 그만큼 인상이 강렬했다는 소리다. 제멋대로인 듯하면서 톡톡 튀는 신세대 연기. 오연서는 ‘제2의 김희선’으로 주목받았다. 화려하면서도 차가운 외모도 한몫했다. 신데렐라의 탄생. 하지만, 오연서는 한발 물러섰다. 그는 방말숙 역으로 꽃을 피우기까지 10년을 기다렸다. 지난 2002년 중3 때 걸그룹 러브(Luv)로 데뷔해 ‘반올림’ ‘동이’ ‘거상 김만덕’ ‘동안 미녀’ 등의 작품을 거쳤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연기를 그만두려고도 했다. 이 길이 맞나 의심하고 의심했다.” 오연서는 젊어서부터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올해 스물 다섯 살. 속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아직 부모님께 용돈 받는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초반만 해도 월 30만 원 받았다. 지금은 광고 찍고 해서 조금 더 받지만. 하하하.‘
▲’ 방말숙: 경쟁률이 100대 1은 더 됐다고 하더라. 나도 오디션 두 번 봤는데 연락이 없었다. 캐릭터가 좋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다시 한번 오디션 보겠다고 매니저에게 졸랐다. 할 때까지 도전해보고 안 되면 미련을 접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도전했더니 연락이 왔다. 맡고 나니 압박감이 심했다. 제작진이 드라마 속 아끼는 캐릭터 중 하나라 부담이 적잖았다. 캐릭터가 세다 보니 스스로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강부자 윤여정 김남주 선배 같은 분들과 연기를 하니 누가 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치열하게 임했다. 그렇게 몰입하다 보니 주위에서 방말숙 얄밉다는 얘기를 들으면 진짜 내가 욕먹은 것처럼 마음이 아프더라. 단순히 ’밉상‘이 아니라 엉뚱하면서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연기했다.
▲’: 방말숙이란 캐릭터 탓인지 내가 사치스러울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드라마 끝나고 뭐하지 이랬더니 ’쇼핑하러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고.(웃음) 실제로는 방말숙처럼 화려하지 않다. 평소에는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꾸미는 것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니다.’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라고들 하는 데 실상은 시골 출신이다. 경상남도 창녕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초가집에서도 살아봤다. 친구들이랑 오디 따서 먹고 그랬다. 서울에서 경주로 수학여행 오면 우리는 서울로 수학여행 가고 그랬으니까. 중학생 때 가수 하려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까지 지방에서 살았다. 깐깐해 보이지만 속은 ’허당‘이다. 남들한테 싫은 소리도 잘 못한다. 겁도 많고 소심한 편이다. 가수 데뷔했을 때는 사람들이 나 말 못하는 줄 알았다더라. 어려서는 말도 잘 안 했다. 어린 마음에 지방 출신으로 사투리 쓰는 게 위축돼서 그랬던 거 같다.
|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커플로 나왔던 강민혁과 오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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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차세광과 헤어지라는 댓글보고 상처 받았다.(웃음)강민혁이 나보다 네 살 어리다. 그런데 오빠 같다. 실제로는 무뚝뚝하면서 ’까칠‘한 것 같기도 하다. 서로 드라마 캐릭터에 빠져 티격태격하며 지내기도 했다. 강민혁이 날 실제로도 말숙이라 불렀다.(웃음)강민혁과 로맨스 연기를 하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 강민혁이 남자치고 워낙 얼굴이 작은 편이라 사람들이 내 얼굴이 큰 줄 알았다고 하더라. 은근 스트레스더라. 그래서 날 직접 본 분 중에는 ’생각보다 얼굴 작네요‘라는 사람이 적잖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캐릭터에서 이상형을 찾자면 천재용이다. 솔직히 차세광은 철부지 같지 않나? 천재용은 앞에서는 투덜대도 속정이 깊잖나. 가끔 진지하게 애정표현도 하고. 나도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 다른 여자들처럼 날 아껴주는 사람이 좋다. 연애할 때 애정 표현도 많은 사람이 좋다. 일주일에 네 번은 만나서 연애하는 스타일이랄까. 실제라면 방말숙처럼 남자친구에게 헌신하지는 못할 것 같다. 밖에서 노숙하고 밥 다 사주고 군대 간다니 먼저 결혼하자고 하면서 기다린다고 하고. 난 그렇게 못한다.(웃음) 남자친구? 없다. 외로움을 많이 타서 생겼으면 좋겠다.
“▲: MBC ‘우리 결혼했어요’ 새 커플로 투입됐다. 방말숙이 아닌 내 실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깜짝 놀라실 거다. 예능과 달리 드라마든 영화든 푼수 같은 캐릭터를 한 번 더 하고 싶다. 유쾌한 작품을 하고 싶다. 아직 차기작 계획은 없다. 우선 ’결혼‘에 충실할 예정이다.(웃음)
▲: 차윤희(김남주 분)가 방말숙에게 반말을 한 신이 기억에 남는다. 김남주 선배가 그때 “야, 방말숙”이러는 데 너무 무서웠다. 그때부터 차윤희와 방말숙의 관계가 역전됐으니까. 김남주 선배는 당시 “너 죽었다”며 신나하며 촬영하셨다. 사실 김남주 선배와 촬영하기 전에는 걱정이 좀 됐다. 워낙 카리스마 있으시고 화려한 이미지시잖나. 그런데 정말 정 넘치시더라. NG 내도 괜찮아 괜찮아하시면서 다독여주셨다. 옆에서 많이 챙겨준 고마운 선배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배우 오연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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