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노골 판정' 축구의 신도 잉글랜드 편이었다
by이석무 기자
2012.06.20 06:01:54
| ▲ 잉글랜드 수비수 존 테리가 우크라이나의 슈팅을 골라인 앞에서 몸을 던져 막아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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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의 신은 잉글랜드의 편이었다.
잉글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12 D조 3차전에서 개최국 우크라이나에게 1-0으로 이기고 조 1위(2승1무 승점 7점)로 8강에 진출했다.
줄곧 우크라이나에 끌려다녔던 잉글랜드를 승리로 이끈 한 방은 웨인 루니의 헤딩골이었다. 후반 3분 스티븐 제라드가 우크라이나 진영 오른쪽에서 빠르게 크로스를 올린 왼쪽에서 노마크로 있던 루니가 머리로 골문안에 정확히 밀어넣어 귀중한 선제골로 연결했다.
사실 잉글랜드로선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다. 공의 흐름으로 봤을때 충분히 우크라이나 골키퍼가 잡을 수 있는 크로스였다. 하지만 그것이 우크라이나 선수 머리를 맞고 살짝 방향이 바뀌면서 골키퍼가 이를 옆으로 빠뜨렸고 마침 옆에 있던 루니의 머리에 걸렸다.
루니도 골을 넣은 뒤 다소 쑥스러운 듯 요란한 골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공을 어이없이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우크라이나 골키퍼 안드리 피야토프는 허탈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후반 17분에는 잉글랜드에 더 큰 행운이 찾아왔다. 우크라이나 공격수 마르코 데비치가 골키퍼 조 하트의 키를 넘겨 골문을 향해 완벽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던 찰라에 잉글랜드 수비수 존 테리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TV 중계화면상으로는 골라인을 살짝 넘은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과 추가 부심은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감독과 선수들이 격하게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테리가 한 골을 막아낸 셈이었다.
그밖에 후반 중반에는 잉글랜드 수비진의 핸들링 파울성 장면도 있었지만 주심은 이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역시 명백한 핸들링이라 하기는 애매한 장면이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잉글랜드는 우크라이나에게 질질 끌려다녔다. 하지만 득점은 결국 잉글랜드가 했고 승리도 그들의 몫이 됐다. 축구가 단지 공을 많이 갖고 더 많이 슈팅한다고 해서 이기는 경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잉글랜드는 잘 보여줬다. 참으로 운도 좋은 잉글랜드 축구였다.